리뷰

조항빈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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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즈 앤 올'은 사람을 먹고 싶어하는 한 소녀가 자신의 어머니를 찾으러 떠나는 길에서 한 소년을 만나게 되는 영화다. 루카 구아다니노의 이번 영화는 호러와 청춘 멜로의 요소들이 혼합된 로드트립이며, 장르적 스릴과 애틋한 로맨스를 모두 선사한다. 식인에 대한 영화인만큼 '로우' 같은 영화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이 많이 연상되지만, 거기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풋풋한 감성이 첨가된 느낌이다. 한편으로는 "먹는다"라는 행위를 뜨거운 사랑과 연결짓는다는 점에서 '아이 엠 러브'가 생각나기도 했지만, 이 또한 '아이 엠 러브'의 와인과 파인 다이닝에서 나오는 좀 더 고상하고 우아한 분위기와 달리 이 영화는 청춘 로드트립이라는 점에서 더 거칠고 젊은 에너지가 식인이라는 행위를 통해서 묘사되는 듯했다. 영화는 외톨이들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며, 극한의 고독함과 빠져나올 수 없는 듯한 외로움을 느끼는 자들이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을 만나며 서로를 위로해주고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주는 성장 영화이자 러브 스토리다. 루카 구아다니노는 '서스피리아'에서 보여준 호러적인 연출과 고어한 비주얼을 이 영화에서도 여과없이 보여주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감성적이고 섬세한 연출을 통해 미국 중부를 가로지르는 두 주인공의 여정은 아름답게 그려진다. 공포적인 장면 속에서 사랑을 느끼게 하고, 사랑의 장면들 속에서 공포적인 요소들을 섞는 이 영화는 루카 구아다니노의 스펙트럼과 장점이 모두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두 주연인 테일러 러셀과 티모시 샬라메는 훌륭한 호흡을 보여주며, 마이클 스툴바그와 마크 라일런스의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아르세니 카차투란 촬영감독도 생소한 이름이었지만 이 영화에서 고독한 노을빛이 주는 두 주인공의 일탈 로맨스와 어둡고 칙칙한 장면이 주는 소름돋는 공포감을 모두 포착하며 앞으로 주목할만한 이름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트렌트 레즈너와 애티커스 로스의 잔잔한 기타 선율과 고전적인 호러풍의 스코어가 모두 혼합된 음악 또한 일품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