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항빈
조항빈
2023.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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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메뉴'는 외딴 섬에서 최상급 식당을 운영하는 괴짜 셰프의 코스 요리를 먹으러 온 손님들이 그곳에서 셰프의 끔찍한 계획에 빠지게 되는 영화다. 화려한 캐스팅과 독특한 설정으로 흥미가 간 영화인데, 분명 흠도 있지만 간단한 장르 오락으로서는 꽤 좋았다. 유명하고 독창적이면서도 괴짜스러운 셰프의 코스에 맞춰 영화의 분위기는 바뀌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각 메뉴에 있는 의미, 셰프의 동기, 그리고 손님들이 이곳에 모인 이유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영화는 분명 은유들과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예술,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영화의 창작자와 이를 소비하거나 그 이해관계에 얽힌 자들 간의 관계에 대한 비유가 꽤 명확하게 있다. 하지만 사실 그 의미에 대해 조금만 깊이 생각해도 영화가 너무나도 쉽게 무너지기 때문에, 어쩌면 영화는 일종의 메타적인 의미로 그런 깊은 의미를 찾아다니지 말고 더 가볍고 편하게 즐기라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런 면에서는 영화의 깔끔한 배경과 고풍스러운 음악을 곁들이며 랄프 파인즈의 무시무시한 카리스마와 안야 테일러 조이의 매력을 즐기면서 슬래셔와 흡사한 세팅에서 과연 스크림 퀸이 살아나갈 수 있는가에 주목하며 장르적 재미에 집중을 하면, 블랙 유머와 호러 스릴이 적절히 배합된 맛을 음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