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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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일용직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입에 겨우 풀칠을 하는 부부에 대한 영화다. 감독이 주연을 하면서 여주와 함께 각본도 집필한 이 영화는 돈 때문에 시달리고 고통을 받지만, 그에 굴하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매우 저예산으로 제작된 듯한 이 영화는 조명도 투박하고, 색보정은 어색하기도 하면서, 음향은 고르지 못하며, 배우들의 연기는 좋게 보면 홍상수식 연기이고, 나쁘게 보면 그냥 연기가 별로다. 한국 독립영화에서는 흔히 보이는 열악한 제작 환경의 흔적들이며, 어느 정도는 넘어갈 수 있긴 하지만, 신경이 쓰이긴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영화의 이야기와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일치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영화는 90분 내내 가족과 친구와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모두 치이는 두 사람을 보여준다. 공허하게 울려퍼지는 그들의 대화, 그리고 프레임에 여백을 많이 두는 구도들을 통해 영화는 돈 때문에 기대고 믿을 사람 없는 세상에서 사는 두 부부의 외로움과 울분을 표현하는 듯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이 모든 것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꿋꿋하게 이겨내며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버티려는 부부의 사랑과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관계는 두 주인공 부부의 관계지만, 정작 이 관계는 엄청난 감정적 연출로 표현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절제되고 무덤덤하고 일상적으로 그리며, 그만큼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랑과 신뢰의 관계를 말해주려고 하는 듯하다. 다소 반복적인 구성으로 주인공들에게 비슷한 방식으로 동정심을 끌어내려고는 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분명 잔잔한 여운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