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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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컴페티션'은 인생의 업적을 남기고픈 부자의 투자로 제작된 영화의 준비를 하는 천재 감독, 세계적 스타와 전설적인 배우에 대한 블랙 코미디 영화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됐을 때, 페넬로페 크루즈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스페인 국가대표급 주연들도 화제였지만, 제목도 어그로성이 강했던 이 영화는 정말 웃음으로 가득찬 신랄한 블랙 코미디였다. 영화의 세 주연은 영화계의 스테레오타입 총집합과도 같았다. 작품을 띄엄띄엄 찍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스타일과 방식이 있는 "천재 감독", 실제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위상이 비슷한 듯한 할리우드에서도 알아주는 "세계적인 스타", 그리고 배우들의 스승이 돼주며 영화 산업의 명성보다는 연기의 예술 자체에 몰입하는 것을 중요시하는 "배우들의 배우". 이 세 인물들은 첫 만남부터 비대한 자아를 가지고 한 공간에 모이게 된다. 이들이 함께 리허설하는 장소는 아름답고 세련된 현대 건축물 갤러리지만, 이 드넓은 건물도 이들의 비대한 자아를 모두 담아내기엔 부족해보인다. 영화는 자아도취와 나르시시즘에 지독하게 빠져있는 세 예술가들의 끊음없는 충돌과 갈등, 서로가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하는 듯한 은밀하고 위대한 권력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이들의 갈등이 빚는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순간들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며 영화는 계속해서 날카로운 코미디를 만들어내고, 너무나도 모순투성이고 속좁은 이들의 영혼을 무자비하게 파고든다. 예술과 예술의 접근과 예술의 상업성에 대한 관점들을 극단으로 몰고 가며 결국 영화는 이들을 통해 우리가 영화, 예술, 예술가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시선들과 편견들과 가치관들을 해체하며 유쾌하게 가지고 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