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양기자(YCU)
2018.01.08
지난 2001년부터 생긴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 부문은 디즈니-픽사가 지배했다. 드림웍스의 '슈렉', 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아드먼의 '월레스와 그로밋 - 거대 토끼의 저주', 니켈로디언의 '랭고'를 제외하고 디즈니-픽사가 상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2012년 '메리다와 마법의 숲' 이후 5년 연속 수상을 이어가고 있는 디즈니-픽사 천하가 2018년에는 끝이 날까? '러빙 빈센트'는 '세계 최초 유화 애니메이션'이라는 확실한 상업적인 타이틀을 들고나온 영화다. 10년 동안 107명의 화가가 6만 2,450점의 그림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은 컴퓨터 애니메이션이 판치는 이 시기에 큰 울림을 준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감독인 하시모토 마사카즈는 "1기 극장판처럼 셀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들기엔 현재로는 무리다"라며, 셀 애니메이션의 어려움을 필자가 참여한 인터뷰를 통해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힘든 2D 애니메이션 환경에 유화 애니메이션은 충격이었다. 고흐의 그림체가 고스란히 살아나는 유화를 사용하며 작품을 담아낸 그 환경도 인상적이지만, 작품이 담고 있는 이야기 역시 흥미로웠다. '고흐'의 삶이 아니라, 그가 죽은 이후를 배경으로 죽음을 추적해나가는 미스터리 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러빙 빈센트'는 "왜 그의 죽은 이유에만 집착하는가? 그가 지나온 삶을 생각하지 않고"라는 주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돈 맥클린의 '빈센트'를 리메이크한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등장하는 엔드 크레딧 영상은 고흐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커다란 헌사였다. 동영상 후기 ▶ https://youtu.be/PRS7JYuATwM 2017/11/13 CGV 신촌아트레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