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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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1

찰나의 슬픔은 있되 완전한 회피와 외면은 없는 태도.

늘 어떤 계기로 인해 다시 보게 되는 영화다. 그래서 내게 이 영화는, 제목 그대로 ‘다가오는 것들’ 중 하나가 되었다. 뚜벅뚜벅 다가오는 영화, 스쳐 지나간 줄 알았는데 어느새 내 앞에 다시 놓이는 영화. 태도에 대해 생각한다. 나탈리가 마주하는 숱한 이별과 만남을 보면서, 취향은 유지하되 변화를 받아들이는 태도 말이다. 물론 그 과정엔 남몰래 흘리는 눈물도 있고, 차오르는 분노도 있으며, 지독한 외로움도 있다. 하지만 나탈리는 그 모든 소용돌이를 오롯이 혼자 감내해낸다. 그 담담한 과정을 거쳐 다시 일상에 선다. 또다시 앞을 보고 뚜벅뚜벅 간다. 그 순간, 이제 과거는 없다. 아니, 과거를 꼭꼭 씹어 미래를 위한 현재의 자양분으로 삼는다고 해야 할까. 찰나의 슬픔은 있되 완전한 회피와 외면은 없는 그 태도가, 그를 가만히 응시하게 만드는 가장 커다란 힘이다. 영화 내내 나탈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듯 보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잃은 만큼 채우기도 했다. 나탈리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에너지들은 언제나 곁에 있었다. 혼자가 되어 누리는 시간, 그로 인해 조금씩 정돈되어 가는 감정들은 나탈리의 이후의 삶이 마냥 환희에 차지 못하더라도 이따금 평온한 수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 믿게 만든다. 그와 더불어, 내게도 다가올 그 언젠가의 시간이 삐걱거리고 가끔 기울어진대도 가만가만 살아나가다 보면 괜찮을 것이라 말하는 듯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일인지는 알 수 없어도 묵묵한 삶의 힘을, 내가 지나온 것들을 부정하지 않고 살아나가는 것에 대한 믿음을 건넨다. 이것을 소중히 받아들고 내게도 다가올 수많은 날을 잘 맞이하고 싶어진다. + 볼 때마다 좋아지더니, 이젠 만점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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