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채비'는 제목부터 결말이 스포되는 묵직한 최루탄을 닮았다. 즉, '채비'는 그렇게 '관심 없어요'를 눌러서 그냥 극장에서 빠지고 2주일도 되지 않아 IPTV로 "어서 오세요"할 수 있을 만한 신파 영화다. 이미 '말아톤', '7번방의 선물' 등을 통해서 발달장애인들을 다룬 영화는 소비가 충분히 된 상태다. 새로울 것도 없는 '채비'는 그래도 다른 신파 영화들과 차별화된 점이 있다. '채비'는 사회로 나아가려는 발달장애인 아들과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다뤘다. 발달장애인 복지, 노동, 편견 등을 섬세하게 담아낸 과정에서 온 차이는 꽤 크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복지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등장하며, 그들의 노동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그리고 "바보"라는 말 자체가 그들에게는 얼마나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는가를 일반인들에게 보여준다. 한국 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바보'라는 '유희의 대상' 혹은 '한 푼이라도 줘야지'라는 '동정의 대상'이라는 얼마나 눈꼴사나운 수준이라는 것만 생각해도 이 영화는 꽤 신중하게 접근하다. '아이 엠 샘'의 숀 펜이 '스타벅스' 등을 통해 사회생활을 편견 없이 영위하는 것을 떠올리면 된다. 그 대목을 연기하는 고두심과 김성균의 연기는 모든 클리셰 장면에서 더욱 빛난다. 한편, 여담으로 '압구정 로데오' 거리 일대의 상권 악화 현상을 담아낸 시도가 생각보다 잘 보였다. 2017/11/11 메가박스 화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