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YOUNJINU
2018.07.08
정통 로맨스에서 오는 의외의 생기 / 빅 식 / The Big Sick (2017)
정통 로맨스에서 오는 의외의 생기 / 빅 식 / The Big Sick (2017) 요즘같은 시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영화가 있을까 난민문제로 갈등을 겪는 대한민국이라는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 유의미한지도 잘 모르겠는 단일민족에 대한 고집이 이슈가 되고 있는 지금, 인종에 대한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배경으로 전개되는 남녀간의 현실적인 로맨스를 사실적으로 그린게 이 영화의 내용이다. 이 영화의 주된 내용은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해결방법을 그리고 있다. 사실 한발 물러서서 들여다보면 우리들 사는 세상이다. 영화에서는 파키스탄과 미국의 문화적 인종적 차이를 그리는 내용이지만 에밀리의 부모가 그들의 만남에서도 그들이 가지고 있는 가정환경과 문화차이를 어떻게 품고 결혼생활을 유지해가는지에 대해서도 넌지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쿠마일 역시 자식과 부모의 환경과 가치관의 차이에 대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세대에서 흔하게 겪고 있는 모습을 그럴듯 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마찬가지다. 남녀는 기본적으로 생물학적 차이가 존재한다. 결혼은 더 큰 결심과 각오를 수반한다. 서로 좋아서 결혼을 하겠지만 실상은 가족과 가족, 문화와 문화와의 충돌이 빈번하게 되며, 결혼전에는 그렇게 잘 맞아서 결혼을 했지만 그 후에 수없이 많은 부부들이 수 많은 갈등을 겪고 헤어지게 되는 모습들은 주변에서도 쉽게 일어나는 것이 현실이다. 세대갈등 또한 마찬가지이다. 각자 처해있는 환경이 다르고 교육수준과 이념이 다른 각 개인의 모습들이 이 세상에 다양하게 어울어져 있는 것이 사회인 것이다. 아마 요즘처럼 '다름의 차이'때문에 갈등을 빗는 시대도 없을 것이다. 난민문제, 보수와 진보의 정치이념, 부모와 자식과 세대갈등, 고부갈등, 상사와 부하직원의 사고차이,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과 가치관, 노사갈등, 미투운동, 탈코르셋 운동 등 거의 대부부분은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모습, 다른 모습의 환경과 가치관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모습이 지금 우리들이 필요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아마 정상적으로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것들을 받아들이기는 좀 더 쉽지 않을까 한다. 결국은 상대방에 대한 교감과 존중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 인간관계인 것이다. 나도 엉망이었던 연애시절를 겪으면서 모종의 기억들이 상기되는 경험을 이 영화를 보면서 할 수 있었다. 앞으로 우연이라도 다시 만나기 힘들겠지만, 내가 그렇게 사랑했던 사람이 만약 고통속에 있고 심지어 혼수상태라면 나 역시도 지난 날들의 부족한 점들을 후회하며 가슴을 치고 살아가지 않을까. 돌이킬수 없음에 더 가슴아파하면서 말이다. 지금 있는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도 후회할까 말까한게 현실이다. 어떻게 해도 후회는 남는 것이 관계이다. 그러니 '후회는 없다'는 식으로 최면을 걸지 말고 정말 최선을 다하는 이해와 공감이 후회없는 관계를 위한 첫 단계이자 최대미션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