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n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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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2
<유령> 절반의 성공에 그친 항일운동의 재해석
항일 운동을 그려낸 영화는 많다. 하지만 <유령>은 그 영화들과 궤가 다르다. 역사라는 현실이 아니라, 시대상이라는 허구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영화가 영화관에서 시작해 극장으로 끝나는, 개념적인 허상에서 실체적인 허상으로 마무리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나름대로 일제 시대를 장르적으로 재해석하겠다는 야심의 발로처럼도 보인다. 그래서인지 <나이브스 아웃>처럼 인물들 간의 심리극은 이목을 사로잡는다. 그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조선인과 일본인의 삶이 세밀하게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담배'라는 키워드로 대변되는 젠더 코드도 그 일상 안에 섞여 있을 때는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영화의 장르가 급변하는 순간, 위의 모든 매력을 허상처럼 사라진다. 물론 박소담과 이하늬의 액션은 인상적이다. 매 장면은 눈길을 사로잡지만, 그 장면을 위해 허망하게 소비되는 캐릭터는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킨다. 지나치게 어리석은 일본군의 맞대응이나 멋들어진 장면 사이에 생략되어 있는 수많은 과정과 설명 역시 잔뜩 힘을 준 액션을 온전히 즐기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이렇게 <유령>의 변화구, 도전, 승부수는 끝내 디테일에 발목 잡혀서 절반의 성공에 그치고 만다. P(Poor, 형편없음) 변화구 대신 직구였다면 달랐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