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1.08

프랑스라는 나라는 전세계에서 예술의 자유라는 것이 가장 만끽할 수 있는 나라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프랑스 영화들이 좀 침체 되긴 했지만 한때 많은 이슈가 될만한 영화들이 제작된 곳이기도 했다. <원 와일드 모먼트>는 그러한 자유분방한 성문화가 오픈된 공간인 나라와 대한민국의 간극은 분명해 보인다. 우리들의 시선으로 볼때는 지극히 막장의 이야기 이지만, 이 오픈되어진 나라에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 라고 한마디로 무마 할 수 있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에서 가장 공감이 되지 않았던 것은 친구딸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되고 나서의 행동들이다. 영화는 다분히 날선 블랙코메디 요소와 상황극을 만들어보려는 의도는 충분해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에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은 반복에 대한 반응이다. 우습고 딸들 보다 더 어려보이 두 아빠의 행동들은 그것이 코메디이고 상황극이라는 전제를 달고 진행한다면 크게 무리수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귀엽고 재미있는 그런 막장의 에피소드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이 상황극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똑같이 반복되는 딸의 행동에 늘 똑같이 반응하는 아빠의 반응이다. 다른 어떤 것을 시도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해야 하는 영화적인 과제를 잊어 버린채, 장벽만을 만들어 버리는 꼴이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지루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답답한 상황극에 바랄 수 있는 것은 엔딩에 보여지는 색다른 예기치 않은 결론인데 영화가 끝나고도 그 상황들에 대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문화적인 차이일 것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랑스라는 나라에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영화의 결론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대한민국이라는 곳에서의 시각으로는 낯설 수 밖에 없다. <원 와일드 모먼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 세계관에 살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지만 세상의 모든 영화들은 그 어떤 장벽도 없는 만국의 공통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아직도 세상에 보지 못한 많은 영화들에 대한 간극은 분명하게 존재 한다는 것이 새삼 느껴지는 영화다. 어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보는 뱅상카셀은 나이가 들었음에도, 막장드라마의 주인공에도, 여전히 섹시하고 멋지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