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1.08

<피치퍼펙트:언프리티걸즈> - 이하 '피치퍼펙트' - 는 음악을 필두로 내세웠지만 음악영화라고 말하는 것 보다는 청춘 영화라고 얘기하는 것이 더 적당하겠다다.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다 보니 신나는 뮤지컬 영화를 연상 시킬만큼 충분히 신나고 재밌다. 순간 순간 빛을 발하는 유머와 찡한 울림도 헐리우드 영화 답게 잊지 않는다. 딱 편하게 볼 수 있는 수준이다. 그 어떤 깊이나 고민 하는 모습 같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청춘 영화다. 모든 영화들이 무게를 잡으며 예술을 논할만큼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렇게 편하고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영화들도 분명히 영화적인 순수한 목적중 하나이다. 그래서 <피치퍼펙트>의 이 단순함은 꽤 훌륭한 선택으로 보인다. 감독은 괜한 것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우리가 숱하게 봐왔던 캠퍼스 청춘영화의 구조를 그대로 가져간다. 대학에서의 자유분방함과 유머, 그리고 그들의 행동들은 다소 미국적인 색체가 강해서 그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있겠지만 2015년 대한민국 현재를 살아가는 젊은이 들에게는 그다지 거부감이 들지는 않을 것이다. 이 영화는 속편인데 전편을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를 보는데는 전혀 상관이 없다. 전편에서는 아카펠라 그룹인 벨라스가 어떻게 정상에 서게 됐는지의 이야기이고, 이 속편은 그들이 다시 인기가 떨어지고 그 인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의 이야기다. 서로 독립된 이야기로 봐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피치퍼펙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은 스타 캐스팅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기대를 갖지 않을 것이고(나 역시 이 영화를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한 정도로 "끌리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 보니 생각보다 즐겁고 신나는, 아무런 걱정조차 들지 않은 이 영화는 의외로 만족도가 높아진다. 어느 유명 헐리우드 대세배우가 나왔다면 아마도, 이 영화에 대한 만족도가 지금 보다 훨씬 떨어졌을 것이다. 그렇지만 대세배우를 내세우지 않아서 오는 기대 심리에 대한 만족도만은 아니다. 그냥 영화만 놓고 봐도 충분히 재밌고 즐겁다. 기존의 청춘 음악 영화와 차별화 될만한 어떤 것도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즐겁게 볼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단순함에 있다. 이야기의 흐름은 단순화 했고, 캐릭터들 역시 아직은 어린 주인공들의 모습 그대로 단순한 것들만 부각 시켰다. 그래서 관객들은 쉽게 이해하고, 쉽게 읽혀진다. <피치퍼펙트>가 좀 단순하고 쉬우면 어떤가. 이렇게 즐거운데 말이다. 그거면 충분하다. 혹여라도 나 처럼 이 영화가 땡기지 않으시는 분들에게는 강추 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분명 한 것은 여차저차해서 이 영화를 보는 좌석에 앉아 있게 된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보는 내내 결코 혀를 차거나 후회하는 경우는 쉽게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