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한국판 심리스릴러의 대표작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웰메이드 드라마

<괴물>은 단순히 범인찾기에만 그치지 않고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끔찍한 사건에 엮여버린 피해자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끊임없이 탐구한다. 이러한 점이 이 스릴러를 보면서 눈물짓는 사람들을 만들었다. 2회차 3회차 다시볼수록 작가가 의도한 바가 더 명확하게 눈에 들어와서 결국 나는 만양을 떠날 수 없게 되었다. 이동식의 손바닥에서 놀아나기만 하던 치기어린 한주원의 서사가 후반부에 가서야 풀리는데, 이 과정을 진득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칭찬을 아끼지 않을 듯?(그래서 여진구의 팬이 아니라면 전반부의 한주원이 꽤 답답해 보일 수 있으나, 이는 후반부 빌드업을 위해 여진구 본인이 '의도한 것'이니 견뎌야 한다!) 특히 10화 한주원의 집에서 주연들의 티키타카 장면은 박수가 절로 나온다. 너무 잔인한 묘사는 내 취향이 아니라서 적당히 덜어낸 이정도 연출이 딱 좋았고 출연진의 연기가 너무 훌륭해서 그들의 미묘한 심리변화 장면을 캐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복선회수 역시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장르물 자체로서도 완성도가 있었고, 촬영과 편집, 씬마다 적절하게 깔리는 음악도 수준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