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타잔
타잔

타잔

2018.08.02

(쓸데없이) 길고 지루한 140분.

우선 나는 이 글을 쓰면서 굉장히 조심스럽다. 그리고 나름의 고민들도 더해진다. 그 이유는 한가지다. 내가 쓰는 이 <신과함께:인과연>의 리뷰가 '괜한 딴지'로 읽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영화좀 본다는 매니아라면 누구나 겪었을 사춘기 같은 시기가 있었다. 흥행 영화라면 괜한 쌍심지를 켜고 무조건적으로 비판하고 싶었던 그런때. 그러면 괜한 나의 영화적인 지식이 높아지는 것 같고, 그러한 모습들은 타인의 눈에도 최소한 내가 영화에 대한 매니아로 읽혀질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때다. 그러나 장담하건데 이건 그러한 사춘기때 하는 '괜한 딴지'가 아니다. <신과함께:인과연>을 보고 나서 느낀 오롯한 나만의 그대로의 느낌일 뿐이다. <신과함께:죄와벌>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한국적인 판타지라는 정체불명의 말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회사인 덱스터 스튜디오의 기술을 한껏 뽐내긴 했지만, 영화속 판타지한 스펙타클은 분명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장면이였다. 그래서 영화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으로써의 장점들이 분명히 존재 했을 뿐이였다. 영화적인 정신은 아무런 의미 없는 블럭버스터로써 소비되는 영화로서 본다면 별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작된 두번째 이야기인 <신과함께:인과연>의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 첫번째의 이야기를 잇는, 혹은 능가하는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애정이다. 스펙타클한 판타지의 이미지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전편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두번째 이야기는 그야말로 김용화 감독의 야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덱스터 스튜디오의 수장이기도 한 김용화 감독은 이미 검증된 CG의 퀄리티를 차지하고 새로운 이야기로써 관객들에게 평가를 받고 싶었던 것이다. 그래서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전편과 같은 스펙타클한 화면들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쓸데없이) 많은 대사들로 이야기의 중심을 잡으려고 한다. 한마디로 "이제 CG는 충분히 보여줬으니 이야기로 관객들의 관심을 받아야겠다" 라는 욕심을 부린게다. 그러한 감독의 욕심은 영화속에 고스란히 느껴지지만, 그 느낌은 감독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이어진다. <신과함께:인과연>속 이야기의 핵심은 '반전매력'이다. 전편에 등장했던 깝치고 까불 거렸던 이미지의 '해원맥'을 심각하고 신중하게 그려서 관객들에게 생각지도 않은 츤데레적인 강한 숫컷의 이미지로 새로운 이야기의 반전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더 자극적이고 충격적으로 어필하고 싶어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아니 두번째의 (쓸데없는) 산만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실소와 하품만 동반된다. 일단은 너무 유치하고, 이단은 너무 억지스럽다. 마치 어떤 말빨 좋은 개그맨이 순간 순간을 재치있는 순발력으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그러한 모습속에는 언제나 따르는 것이 있다. 순간을 극복할 수는 있지만, 길어질수록 그 순발력 좋은 말들은 말장난이 되서 어느순간에는 억지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신과함께:인과연>은 (쓸데없이)이야기가 길어지면서 그렇게 억지를 쓰게 된다. 관객들은 이미 초반에 반전의 비밀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지만, 김용화 혼자서만 온갖 권모술수를 다 쓴다고 생각하고 내가 쓰는 수는 그 누구도 모르는 새로운 묘수일 거라고 생각하는 모습은 자신의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사냥꾼은 없다고 믿는 꿩이 사냥꾼을 피하려고 엉덩이는 내보인채 고개만 구덩이에 처박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스펙타클을 대폭 줄여 이야기에 승부를 걸고 싶었던 감독의 의도는 (쓸데없이) 긴 시간을 허비한다. 2시간이 훌쩍넘는 런닝타임도 왠지 "나의 거대한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120분안으로 넣으면 뽀대가 안나. 이야기와 상관 없이 최소한 120분 이상이 되야 대작이라는 느낌일거야" 라는 생각에 억지로 끼워마춘 느낌이다. 이까짓 이야기는 90분이면 충분하다. (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시간도 꽤나 견디기 힘들 것 같긴 하다) 그래서 <신과함께:인과연>은 재미가 없다. 당연히 지루하고 140분이라는 시간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다. <신과함께:죄와벌>에서 처럼 덱스터의 기술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정말 이 영화에서는 아무것도 보고 느끼고 할 것들이 없다. 심지어 배우들의 연기도 최악이다. 지금껏 하정우라는 이름으로 봐왔던 퀄리티는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고, 다른 배우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영화를 보고 너무 실망스러워서 검색을 하다가 누군가의 덧글을 보고 정말 공감되서 이 자리에 옮긴다. 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당신이야말로 귀인이오" 이 글은 서두에서 말했듯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쓴 글이다. 혹여라도 나의 이 글이 '괜한 딴지'로 보여지지 않을까 해서 이지만, 그렇게 보여도 할 수 없다. 나는 <신과함께:인과연>을 본 그대로의 느낌이니까 말이다. 이상 논할 가치도 없는 (쓸데없는) 리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