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예수님이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까지 전락하는 광경을 마주하게 될 때까지. - Review. 할리우드의 대형 제작사 중 하나인 메트로골드윈메이어((Metro-Goldwyn-Mayer) 사(社), 줄여서 MGM은 자사의 클래식 대작 <벤허>(1959)를 리메이크하지만 처참하게 흥행에 실패하고 만다. 이미 예고된 실패작이었기 때문이다. 원작의 기술적 성취와 장엄한 드라마의 아우라에는 못 미칠 것이 뻔했다. 그것이 리메이크되는 작품이 고질적으로 안고 가야 할 짐이며 제작사도 원작과 비교당해야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하지만 리메이크 <벤허>는 원작과의 비교가 없어도 그 자체로 졸작이다. 웅장한 드라마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스펙터클한 비주얼로 메우려 한다. '유다 벤허'라는 캐릭터가 중심이 되고 굳건히 받춰주어야하는 복수의 드라마지만 기계적이고 틀에 박힌 대사만으로는 캐릭터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힘이 달린다. 너무 우연적인 전개도 사유를 받쳐주지 못한다. 여기서 단점을 명확히 하기 위해 원작과의 비교를 하자면,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는 스펙터클을 드라마가 어떻게 받쳐주고 극적으로 탄탄하게 이끌보일 수 있는지를 잘 아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티무르 베크맘베토프 감독의 <벤허>에서는 드라마는 희미하고 스펙터클은 어떠한 감정적 동력 없이 작동한다. 결국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기만 하는 블록버스터의 한계에 계속 부딪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