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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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은 개별 영화로는 평가가 불가능하다. MCU에서 파생된 영화나 드라마가 다 연결되어 있긴 하지만 이 영화는 MCU의 경계 바깥에 있었던 것을 직접적으로 끌어들이고 연결시키기 때문에 더 그런 측면이 강하다. 기존에는 MCU가 개별 영화를 통해서 캐릭터나 세계관을 관객에게 ‘학습’시키며 점진적으로 확장해왔다. 그런데 MCU는 ‘샘스파’나 ‘어스파’를 가르쳐 준 적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두 시리즈를 MCU 안으로 기꺼이 환영하며 끌어들인다. 이는 <노 웨이 홈>이 개별 영화로서 잘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많은 캐릭터들의 서사가 비어있는 쪽에 가깝다. 대신 그 서사의 빈 공간은 관객이 적극적으로 서사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관객은 자신의 기억(감성적으로 말하자면 추억)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캐릭터 서사를 끌어와 이 영화의 틈을 완벽하게 메우며 영화를 풍성하게 한다. 이는 MCU가 관객을 ‘학습’만 시킨 결과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으며, MCU와 관객 사이의 쌍방적으로 긴밀한 ‘교류’의 결과에 가까워보인다.  서브컬처 유니버스에서 수용자는 수동적이지 않다. 유니버스에서 수용자는 적극적으로 세계의 빈 공간을 상상으로 채워나가며 유니버스를 만들어나간다. 유니버스를 이해한다는 건 그 세계를 공유하는 다른 이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확장하는 것이다. 물론 MCU의 관객은 영화와 드라마의 일방향적 특징 때문에 그 정도까지 적극적일 수는 없다. 다만 MCU와 관객 사이의 교류는 유니버스의 바깥까지도 기꺼이 포용할 정도로 개방적이다. <노 웨이 홈>은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마블이기에 가능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마블을 꾸준히 보아왔던 관객이라면 완벽할 수 밖에 없는, 특히 스파이더맨의 팬이라면 감격에 벅찰 선물 같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