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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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난해하고 복잡한 작품이라는 걸 부인하진 않겠다. 그렇지만 <영화의 역사(들)>은 영화의 탄생 이래로 지금까지 가장 압도적으로 방대한 영화임은 분명하다. 4시간이 넘는 런닝타임 동안 영화적, 예술적, 철학적, 역사적 레퍼런스들이 용광로처럼 마구 섞이고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와중에 수많은 이미지와 사운드, 타이포그래피와 내레이션이 무질서적으로 몽타주된다. 이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부딪히고 교차되며 ‘고다르 영화적인’ 불꽃을 만들어낸다. 영화 안에서도 설명이 없는 데다가 절대 통일되지 않고 분절되어 있는 레퍼런스들은 다층적인 의미를 가지며 재조립되는데 이는 관객에게 창조적 오독을 허용하며 철학적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영화의 역사, 20세기, 영화라는 산업과 예술, 영화의 실패와 종말을 모두 언급하고 비평하는 이 작품에서 많은 영역을 역동적으로 종횡무진하는 고다르의 사유적 활극에는 시네필로서 영화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과 동시에 영화예술의 실패에 대한 짙은 회의감이 느껴진다. 그 회의감의 무거운 그림자를 쉽게 무시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