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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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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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 시작점 자체는 좋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언어와 다른 가치관을 가진 서로가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서 펼쳐지는 화해와 용서의 과정을 그려내고자 하는 욕구는 인정한다. 하지만 이상하게 기분이 텁텁했다. 주제를 위해서 과도하게 창조된 캐릭터들은 어떠한 호감도 얻지 못할 때가 많다. 단순히 하나의 악역을 세워두고,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다른 이들이 바로 선한 사람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물론 파즈 베가의 존재가 가지는 매력과 아담 샌들러가 축조한 캐릭터의 층위를 보는 것은 분명 즐거움을 주었지만. 차라리 그냥 아담 샌들러와 파즈 베가가 연애에 상처를 받은 싱글 남녀로 만나 사랑을 거부하다가 사랑에 빠지고, 사랑을 나누는 것을 보는 게 훨씬 즐거웠을 것 같다. 현실적인 척 하지만, 충분한 납득이 어려운 설정들이 있다. 관객이 판단하기 이전, 시나리오가 제멋대로 영화의 상황을 먼저 판단하는 것 같은데, 이러한 느낌이 이 영화를 굉장히 납작하게 만든다. 결국 투정 부리는 아이의 내레이션을 계속 듣고 있었다고 느껴지는데.. 이 부분이 심한 패착 같다. 오히려 새로운 선입견을 만들어 낸 것 같아서. 관객의 윤리의식을 시험하고 난 뒤, 착한 척 괜찮아! 다 화해할 거야. 라고 말하는 게 참 이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