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누벨바그는 시간이 흘러 지금에 이르기까지 경향으로 남아 아트하우스 영역에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기념비적인 고전 명작을 리메이크하기로 마음 먹으면서 생기는 무게감을 이겨내야 하는 감독 (르네 비달)과 주인공인 이마 베프 역으로 섭외된 홍콩 출신 여배우 (장만옥)의 만남을 기점으로 영화의 제작과정과 뒷 이야기 혹은 누군가에겐 자전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 프랑스 영화계를 향한 시선과 인간 군상 및 태도를 들춰냈고 감독만의 감각으로 담담하게 눈이 가는대로 담아냈다. 덕분에 담담하고 불친절한 묘사에 비해 직관적인 스토리라인과 일상적인 톤에 상업과 아트하우스 영화계를 오가는 풍자가 있어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것에 어려움이 없었다. 더불어 당시 장만옥의 젊은 모습이 새삼 아름답다고 느껴졌고 작품내에 독보적인 아우라로 영화의 풍미를 증폭시켰다. 이마 베프란 영화를 연출하고 지휘하며 상징성이 짙은 명작의 무게감을 이겨내면서 리메이크해야 하는 르네 비달 감독이 또렷한 명분도 없이 자신만의 기조와 착각만으로 홍콩 출신 동양인 배우 장만옥을 주연으로 세우면서 일어나는 일들로 부담감을 떨쳐냈고 홍콩 영화 속 장만옥이란 배우의 아우라에 홀린 듯 모든걸 극복하고 자신의 영화적 삶에 활로가 되어줄 것만 같은 환상에 빠져 섭외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장만옥 본인 역시 예술성 가득한 프랑스 영화에 출연하고 과거에 잘나갔던 감독과 함께한다는 것에 기대를 품고 왔지만 현장의 미적지근한 분위기와 난잡한 촬영 현장에 난항을 겪고 스트레스와 피로감에 절어있는 감독과 현장 내외적으로 소통하고는 있지만 거리감을 느끼면서 군상 속 관계성과 내면을 은연중에 와 닿았다. 이 모든 과정을 굉장히 담담하게 연출했고 영화도 인간성도 무너져가는 환경 속에 장만옥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홀로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주면서 독보적인 아우라가 증폭됐다. 이렇듯 촬영 현장 속 군상을 다루면서 풍자를 도출시킨 프랑스 영화라는 진입 장벽에 비해 어려울 거 없는 영화였고 주제의식이 깊거나 허세와 예술성만 돋보이지 않아 난해할 것도 없었다. 물론 상술했듯 인과관계를 묘사하는 것에 불친절한 부분이 있고 인물을 깊게 묘사하고 감정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묘사가 없이 그저 3자 입장에서 프랑스 영화판의 실태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으며 여타 다른 영화처럼 즐기고 몰입하며 볼만한 여지가 없지만 자전적인 느낌과 염세적이고 비판 어린 묘사가 가득해 당시 프랑스 영화판을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 흥미롭게 볼만한 영화였다. 유명한 홍콩 배우인 장만옥의 동양미와 아우라에 눈이 멀어 허세와 환상 그리고 착각 그리고 무게감에 무리한 섭외를 하면서 점점 무너져가는 감독을 묘사하고 촬영이 뜻대로 되지 않고 존재감을 잃어가면서 지쳐버린 감독과 현장 속에 애매하게 남겨진 장만옥 간에 대비로 서로를 대변할 수 있었다. 또한 불편함이 맴도는 현장을 대하는 장만옥의 태도로 배우로써의 멘탈리티가 은연중에 느껴졌고 촬영 현장에 다체로운 인물을 만나 파급을 담담하게 묘사했고 너저분하고 혼란스러우며 크고 작은 갈등으로 점철된 촬영 현장과 영화계의 방탕한 이면을 드러내는 과정을 드러나면서 영화계를 향한 비판과 풍자 그리고 자전적인 면이 도드라졌다. 이들과 동떨어져 있는 장만옥의 시선을 통해 여실 없이 지켜볼 수 있었고 존제 만으로도 파급을 이뤄 인물을 대변하고 갈등과정과 내면이 은연중에 드러나며 혼란스럽고 난잡한 촬영 현장과 대비되는 처연한 연출로 전달하고픈 메세지가 치장 없이 와 닿았고 동시에 영화계의 냉혹함이 드러나 제작 및 촬영 현장 혹은 예술이라는 영역의 열기와 냉기가 느껴졌다. 여러모로 장만옥의 존재는 본 영화의 키 포인트로 보였다. 정제된 연출이 이어지는 와중에 은유적인 묘사가 돋보였고 고전 무성 영화의 기묘한 느낌과 내적 갈등을 촉발시킨 듯한 오묘하거나 기괴한 연출도 있어 난해함을 느낄 여지가 있고 불친절하고 또렷한 구성의 영화가 아니라 취향에 따라 내가 뭘 본 건가 싶을 정도로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프랑스 영화계의 뒷이야기를 다루고 자전적인 묘사가 있고 이야기 자체가 어려운 게 아니라 예술영화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봐도 좋을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