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밤이 끝나갈 때, ‘나’는 무심하게 기다리기를 그만두고 뜀박질을 했다. 여름이었다.

여름밤에 취한 채 거리를 헤매지만, 결국엔 날이 새고 집으로 가야 한다. 어쩌면 청춘도 그런 것 같다. 불확실한 것들이 너무나 많은데 무거운 현실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젊음이 불안정한 것 같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청춘이라서 활기차다. 방황하고 무기력해도 순간순간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이 아무리 일상적이고 사소할지라도 그 순간의 즐거움, 순간의 활력 덕에 허무한 무기력을 버틸 수 있는 것 아닐까. 계속될 것 같은 여름밤이 끝나고 아침이 올 때, ‘나’는 여느때와 다르게 진심으로 달려간다. 그 순간을 마주할 때 나도 숨이 차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가본 적 없는 도시의 빛과 공기마저 느껴지던 영화에 걸맞은 생생한 결말이었다. 지극히 잔잔한 영화였는데 이상하게 강렬한 감흥을 일으킨다. 마냥 어리지도 늙지도 않은 적당히 젊은 그들의 가을은 어떨지 너무나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