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삼경
삼경
2023.02.14
스포일러 주의!
보완의 세계와 하나가 된 세계의 간격
어디까지가 자신이고 어디까지 타인인지 모르는 보완의 세계—하나가 된 세계는 사실 자멸이라고 읽힌다. 세계와 사람들을 구하는 일을 거부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택한 것 같아 보이던 신지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음 그 자체로만 남아 있을 수는 없다. 아무것도 하지 않음으로서 만들어지는 그 자멸의 세계는 신지가 바라던 폐쇄적인 세계라고 레이는 말한다. 그러나 마지막에서 신지는 무너져 있던 마음의 벽을 직접 바로세워 자기 자신과 타인을 나눠두는 선택을 한다. 몸속에 들어있던 레이의 손을 꺼내서 악수하는 연출로 신지의 자아가 이제 겨우 바로 잡혔다는 걸 보여준다. 합치가 아닌 병렬의 상태로 외로움을 견디는 게 좋았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