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황민철
황민철
2018.08.11
인간의 지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거창한 야심을 담은 팝 아트적 SF가 당도한 용두사미의 결말.
인간의 지적 한계를 돌파하려는 거창한 야심을 담은 팝 아트적 SF가 당도한 용두사미의 결말. 단순한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인지 능력이 확장됨에 따라 변화하는 세계의 질감을 압도적인 미장센으로 표현해 낸다. 타인의 통화 신호를 읽어내거나 시공간을 되감는 등 상상력을 현실로 발현해 만든 연출 장면이 엄청난 수준이며, 스칼렛 요한슨이라는 피사체를 완벽히 활용하여 만드는 초·중반부의 빠른 전개와 몰입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이어지면서 시나리오는 맥이 빠지기 시작하고, 결말에는 이도 저도 아닌 답변으로 귀결. 벌려 놓은 판의 크기와 배우들의 역량치고는 공허하게만 느껴지는 SF 소동극의 말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