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Jin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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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스포일러 주의!

'폭력의 대물림'과 아동학대

(관람일 2019.07.15) 가장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경찰서에서 취조받던 지은의 친부가 내뱉은 말이었다. 아동학대를 다룬 많은 작품에서, 아이에게 폭력을 가하는 대상은 대부분 어렸을적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나도 맞고 컸지만 안 죽었다"는 친부의 말은 폭력의 대물림을 의미함과 동시에, 그가 아이에 대한 폭행을 합리화하고 있다는걸 뜻했다. '나도 맞고 컸으니 괜찮아'가 아니라 '나는 맞고 컸지만 내 새끼는 안 때릴거야'가 되어야 정상 아닌가? 여기서 또 하나 떠오르는건 지은이 경찰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때 "훈육을 정도껏 하셔야죠"라는 경찰의 말이다. 부모에게 맞았다는 얘기만으로는 체벌인지 학대인지 판단이 불가능한게 사실이기도 하고, 오히려 제도를 악용하는 영악한 아이들도 더러 있다니까 충분히 이해되는 말이긴 했다. 근데 단순한 체벌이라면 내 새끼 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부 보랏빛으로 물들도록 때리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아이에게 자세한 상황을 묻지 않고 다시 집으로 돌려보낸 경찰이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하는 영화는 언제 보아도 끔찍한데, 이건 이상하게 다른 작품보다 더 끔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