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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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

2018.01.02

실화 바탕의 꿀잼 태국 영화!

서민 가정의 천재소녀 린(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은 학업재능을 인정받아 전액 장학금을 받고 명문 사립학교에 입학한다. 마음만 먹으면 학교 내신 시험 정도야 시간의 절반도 채 쓰지 않고 만점을 받을 수 있는 재능을 지닌 그녀는 배우가 꿈인 단짝 친구의 최소 내신 점수를 맞춰주기 위해 자신의 답안을 보여준다. 일회성으로 생각했던 린의 컨닝 도우미 활동은 도움을 받은 친구 그레이스(에이샤 호수완)가 금수저 도련님인 남자친구 팻(티라돈 수파펀핀요)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 점차 본격적으로 확장된다. 피아노 교습이라는 이름으로 부유층 자제들을 집으로 불러모으고, 조직적인 컨닝 모의를 하기 시작한 것. 그 대가로 린이 받는 것은 용돈이라기엔 꽤나 짭짤한 수입이다. 그녀는 그 돈으로 평생을 후줄근하게 살아온 아버지의 새 옷을 사기도 하고, 착실히 저금해 해외 유학 자금으로 사용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 없이 성황리에 비즈니스를 마감하려던 린 앞에 의외의 변수가 등장한다. 같은 학교에 또 다른 우등생 뱅크(차논 산티네톤쿨)다. 똑같이 없이 사는, 소위 '두뇌만 금수저' 처지지만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뱅크는 부정과 타협하지 않는 유형의 올곧은 학생이다. 린은 그런 그에게서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왠지 모를 친근감을 갖는다. 우연한 계기로 시험 중 린의 답지를 컨닝하는 학생을 목격한 뱅크는 린이 컨닝을 모의한 당사자라는 생각을 꿈에도 하지 못한 채 즉시 학교 측에 이를 신고한다. 결국 컨닝 사실은 발각되고 린은 퇴학의 위기에 놓이지만 간신히 장학금이 취소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녀는 뱅크의 이러한 행동을 라이벌 의식의 발현으로 생각해 분노를 쏟아낸다. 뜻밖의 전개에 당황한 뱅크는 린에게 몰랐다며 변명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좋아질 리 만무하다. 한편, 날로 치솟는 아들의 성적에 흐뭇해하던 팻의 부모님은 그게 다 여자친구인 그레이스 덕이라고 생각해 팻과 함께 미국으로 유학을 가 줄 것을 부탁한다. 당황한 그레이스는 다시 펫을 찾고, 미국 유학 시험인 STIC의 컨닝을 부탁한다. 그리고 린은 기가막힌 아이디어를 하나 계획한다. 태국의 <배드 지니어스>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올 해의 스릴러라 할 수 있겠다. 보통 국내 관객들 인식 속에 태국 영화 하면 <옹박>이 전부일테지만, 올 해 나온 그 어떤 한국영화중에 이만큼의 '쪼는 맛'을 제공하는 영화는 한 편도 없었다. 마치 <겟 아웃>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랄까. 기대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수확을 얻어냈다. 발음이 어려워 현지에서도 '옥밥'이라는 예명으로 불린다는 주인공 추티몬 추엥차로엔수키잉의 원래 직업은 모델이라고 한다. 176cm라는 늘씬한 키와 독특한 마스크를 가진 태국의 이 생소한 모델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배역에 걸맞는 적역 연기를 보여준다. 박보검 내지 이현우를 닮은 뱅크 역의 차논 산티네톤쿨도 인상적이다. 처음 시사회에서 보고 메가 히트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흥행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일찍 내려 아쉬운 작품이다. 다른 거 다 떠나 일단 기가 막히게 재밌고 쫄깃쫄깃한 작품이므로,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올 해가 가기전에 꼭 감상하시기를 권한다. 아울러 내년에는 이런 장르영화들을 충무로 상업영화에서도 만나볼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P.S 해당 소재가 된 실화는 슬프게도 국내 강남의 모 학원 강사 SAT 유출사건이라고 한다. 정확히 감독이 명시한 바는 없지만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거의 확실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