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전복과 확장

<토이 스토리 4>는 우려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3편의 엔딩이 완벽했기 때문에 4편은 불필요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4편은 이전 시리즈의 주제를 전복시킨다는 점에서 픽사 애니메이터들의 대담함과 천재성이 가장 잘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장난감들은 수동적인 객체로 존재했다. 주인(인간)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 그들의 의무였고, 쓰임을 다 하면 버려지는 것이었다. 허문영 평론가는 첫 장면 우디의 무표정에서 '전적인 수동성이라는 운명의 쓰라림이 담겨 있'다며 '인형은 인간의 시선 앞에선 부동과 무언의 사물이 돼야 한다는 절대 규칙'을 지닌다고 표현했다. 4편은 이 절대 규칙을 깨버린다. 인간으로부터 벗어난 첫 번째 캐릭터 보는 주체적인 역할을 해낸다는 점에서 기존의 장난감에서 탈피하고 여성주의 메시지까지 표방한다. 이제 장난감은 주체적인 캐릭터로 변화하며 존재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가게 되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한 건 관객뿐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