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미도리
2023.02.26
세상 모든 워킹맘을 위하여!
현실 육아란 이런걸까? 워킹맘 워킹대디의 삶을 치열하게 그려내는 드라마 육아휴직 후 복직하는 것부터 직장 내 모유 수유, 모유 착즙기(?) 사용기, 직장 내 승진 눈치 싸움, 부부관계 소원해짐.. 그리고 아기들과의 전쟁 또, 부모님 친구와의 신경전 이 모든 걸 짧은 호흡으로 한 편당 20분 사이에서 그려낸다 뭔가를 진득하게 보는 걸 지겨워하는 나에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러닝 타임이다!(솔직히 1시간짜리.. 는 보기 너무 지친다 그냥 빨리 빨리 20분으로 요약해주는 영상을 보는 게 더 재밌음) 모든 캐릭터가 다 매력적이고 .. 정말이지 현실 속에서 저렇게 살 것 같은데 나는 특히나 이 워킹맘이 기억에 남았다 세 아이의 엄마인 앤! 심리 치료사 아니면 정신과 의사로 나오는데 까칠하면서도 속사포처럼 뱉어내는 말들에 정신이 아찔해지는 캐릭터다 가장 웃겼던 장면은 산부인과에서 임신을 확인 받고 .. 케이트와 점심을 먹던 중에 찡찡거리는 아이를 향해 “닥쳐! 이 괴물아 너희 엄마한테 감사해야해” 라고 말했던 장면이다 (대사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일단 대충 이런 뉘앙스였다) 그와중에 아이 엄마는 “땡큐” 라고 말하고 지나간다 생각해보면 무례 그 자체인 대사였지만.. 핵심은 결국 “사이다” 그러니까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었던 걸 정확하게 꼬집어냈기에 유머로 남았던 것 같다 실제로 짜증내는 아이나 어른들을 볼 때 정말이지 “조용히해!!” 라고 외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아니겠나 앤은 이렇게 어느 상황에서나 사이다스러운 발언을 내뱉는 캐릭터다 이런 당당한 모면 뒤에는 지극히 현실같은 모습도 존재하고 있다 바로 딸과 지독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는 점 사춘기 소녀와 엄마 사이의 관계란 매일같이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을 들고 있는거와 마찬가지다 남자 아이와 부적절한 .. 모습을 목격하게 되면서 (음 자연스러운 현상일까? 어린 아이들의 성적 호기심을 어떻게 올바르게 지도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오은영 박사님 알려주세요!) 딸을 일거수일투족 감시하기 시작한다 입는 옷차림부터 말하는 태도 노는 방식까지 하나하나 간섭하게 되면서 사이는 점점 극한으로 치닫게 되는 모습이 정말 현실적이었다(물론 드라마적 오바가 가미된..) 나 역시도 엄마와 많이 다투고 .. 많이 혼났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 여기 앤을 보면서 엄마가 참 고생이 많았겠다고 생각했다 냅다 반성하게 됨 엄마인 동시에 치열한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수난기를 보면서 어쩌면 이게 내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당장 뭐 결혼할 것도 아니고 결혼 생각도 없지만. 아무리 비혼을 생각하고 있어도 인생은 알 수 없으니까 말이다. 갑자기 사랑에 빠져서 결혼하게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말이지. 그렇다면 .. 이렇게 육아와 살림, 남편과 시가 친정 친구 자녀 학교 직장 … 이런 거대한 관계를 잘 꾸려나갈 수 있을까? 실수하고 매번 반복되는 논쟁 속에서도 어쩌면 생각보다 행복할 것 같다는 기대를 품게 되었다. 시행착오 속에서 해답을 찾는 게 우리의 특기 아니겠냐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