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소울 메이트란 싸워도 다시 보고싶은 사람, 아프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사람.

한마디로 말하면 이 영화는 미소와 하은의 사랑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과연 우정의 범위에서 친구를 위해 나라면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하은의 아이를 키우는 미소를 보며 가장 크게 느꼈다. 또, 영화가 끝난 뒤 어딘가에서 실제로 미소가 하은의 아이와 함께 살아가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소울메이트라는 단어를 믿지 않는다. 자신을 그대로 이해해주는 타인이 있다? 그것도 가족이 아닌 사람이? 가족도 자신을 그대로 이해해주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데 타인이 그런 존재가 된다는 게 이해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소와 하은도 마찬가지이다. 쉽게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 싸우기도 하고, 갈등도 겪는다. 그럼에도 결국 서로를 챙겨주고 보고 싶어 한다. 이런 게 소울메이트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울 메이트의 정의를 다시 하게 된 영화였다. 소울 메이트라는 게 처음부터 모든 게 잘 맞고 서로의 마음을 파악하고 있는 게 아니라 싸우기도 하고, 감정도 상하지만 결국 서로를 찾게 되는 그런 존재. 서로 그런 존재가 될 때 소울 메이트라고 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청춘물이 아닌 초등학교 4학년, 11살의 아주 어린 나이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이 27살을 넘어 30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삶의 시간을 따라간다. 하나의 나이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 자체를 보여주기 때문에 많은 공감과 위로를 얻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좋아하는 장면을 뽑아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씬들이 떠올랐다. 첫째, 비행기를 타지 못했던 하은이가 용기를 내서 혼자 비행기를 타는 것에 성공한 씬. 그녀의 도전과 용기가 너무 멋졌다. 타인이 정한 자신의 모습에서 벗어나는 하은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연출이 좋았다. 둘째, 미소가 진우에게 하은이 죽었다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은 씬. 미소가 하은과 진우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셋째, 미소가 진우의 목걸이를 계속 걸고 있었던 이유를 알게 된 씬. 하루 하루 힘들게 사는 미소가 죽지 않고 버티기 위해 위안의 수단으로 목걸이를 하고 있었으며 사실 하은이도 미소가 진우를 밀어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이 복잡미묘한 감정선이 너무 공감이 많이 되었다. 사실 이 세상 사람들 중에 좋기만 한 사람이 있을까? 나의 인생 드라마인 ‘나의 해방일지’ 에서 ‘미정’은 좋기만 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엄마,아빠도 좋기만 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엄마는 자식들 때문에 당신이 불행한 것 같다고, 아빠는 자식들을 위해 일만 했기에 불쌍한 감정이 든다고 말한다. 이렇게 나에게 사랑만 주는 사람들과도 이런 감정을 느끼는데 아예 타인은 어떨까. 미소와 하은이가 싸웠던 것처럼 의견이 맞지 않고 감정이 상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걸 보면 생각나는 사람, 아픈 걸 보면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관계가 소울 메이트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 복잡미묘하게. 미소 같은 친구가 한명만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 이 한명으로 힘든 걸 버틸 수 있다. 나에게도 생각나는 친구가 몇 명 있다. 이 친구들과 함께 세상을 잘 살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중국 원작 영화 '안녕, 나의 소울 메이트' 가 그 작품인데 시간이 나면 한번 보고 싶다. 원작은어떤 재미를 줄지, 어떤 차이점이 있을지 궁금하다. 요즘은 원작이 있는 작품들이 엄청 많이 나오는 같다. 떡밥이 많은 편이고 하나하나 회수한다. 연출이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된다. 까메오로 반가운 얼굴들도 나오니 이 부분을 기대하며 봐도 좋다. 다만 개인적으로 과거와 현재의 시간들이 뒤섞여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시간을 정리하느라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민용근 감독은 이 영화를 보고 잊고 지낸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도 초등학교 때 같이 놀았던 친구가 떠오른다. 지금은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어서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지만 연락해보고 싶은 용기를 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친구 인스타에 한번 들어가 봐야겠다. 김다미 배우는 고등학생 역할이 참 잘 어울리는 배우 같다. 드라마 '그 해 우리는' 의 국연수 역할도 잘 어울렸는데 여기서 고등학생 때 연기도 너무 잘 어울렸다.김다미 배우와 필자는 생일이 같다. 4월 9일! 그리고 박해수 배우랑 넷플릭스에서 오픈하는 ‘대홍수’ 에서 함께 주연을 맡아서 앞으로도 많이 볼 듯하다. 쇼케이스는 생각보다 짧게 끝났다. 11시쯤 끝날 줄 알았는데 10시 40분쯤 끝났다. 관객들과 사진 찍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했는데 그런 시간은 없었다. 보고 싶었던 배우들 실물을 본 것만으로도 좋긴 했다. 실물 한줄 요약 김다미- 와 진짜 귀여운 햄스터다. 햄스터를 인간으로 만들면 이런 느낌일까? 전소니- 얼굴 소멸 직전. 뉴진스 해린 느낌도 있고 김민희 배우 느낌도 있다. 변우석-배우는 저렇게 생긴 사람이 해야하는구나. 피지컬이랑 비율 미쳤다. 몽글몽글한 감정과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려오는 상반된 느낌을 받을 수 있는 영화 <소울 메이트>. 미소, 하은, 진우가 살아가는 삶을 볼 수 있는 이 영화.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