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오깅
오깅
2023.03.14
스포일러 주의!
혈연(豕) + 유대(宀) = 가족(家)
<한줄평+이유> 이 영화는 편히 사회에서 말하는 가족이라는 정의에 의문을 던진다. 사전상에서 가족은 흔히 ‘혈연’으로 맺어진 관계를 뜻한다. 하지만 피로 이어졌다고 해서 그 관계가 모두 가족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영화를 넘어 현실 속에서도 차마 가족이라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남보다 못한 가족이 많다. 그렇다면 가족은 무엇으로 이어진 관계일까. 이 영화는 그 물음에 답한다. 바로 ‘유대’이다. 유대야말로 혈연으로 이어지지 않은 그들을 가족으로 보이게 해준다. 그들은 유대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들만의 터전인 한 집에서 그렇게 가족이 되어간다. <인상 깊은 장면> 안도 배우님의 모든 장면이 좋았지만, 그 외에 ‘아키’가 영화 속 마지막에 가졌을 의문에 답해줄 장면을 꼽고 싶다. ‘아키’가 경찰과의 대면에서 모든 사실을 들었을 때, ‘할머니는 돈이 필요했던 것뿐일까요?’하며 그토록 따랐던 할머니가 사실은 자신보다 돈이 목적이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그렇지 않음을 안다. 그 누구보다 돈에 궁한 가족이었지만, ‘아키’의 부모로부터 받은 3만 엔은 보석함에 사용되지 않은 채 고이 보관되어 있다. 이는 할머니가 진정으로 피로 이어진 손녀는 아니지만, ’아키‘를 기꺼운 마음으로 자기 손녀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 이 가족은 모두 유대로 이어져 있는 진짜 가족이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