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우린 왜 증오와 맞써 싸워야 하는가?

1955년 시카고. 메이미와 에밋은 평범한 모자입니다. 열 넷의 에밋은 남부 미시시피의 사촌집으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보보라 불리며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애지중지 키웠죠. 이발소를 운영하는 진과 메이미의 어머니 알마 등이 이들 곁을 지키고 있죠. 그러던 와중 에밋이 흑인들이 자주 찾는 식료품 가게의 백인 주인 캐롤린에게 관심을 갖습니다. 심지어 휘파람까지 불고요. 흑인이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도 불쾌한데 휘파람까지. 그는 총기로 위협하고 흑인들은 도망을 치지요. 그리고 몇 일 후 에밋을 찾는 백인 무리는 에밋을 한밤중에 납치합니다. 다시 몇 일이 지나 에밋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됩니다. 자신의 아들의 죽음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게 싫어 MAACP(흑인 지휘 향상 협회)의 제안을 거절하지만 주검과 마주하며 에밋의 시신을 공개하기로 합니다. 백인 판사, 백인 방청객, 백인 기자, 백인 배심원으로 가득한 상황에서 범인들의 유죄를 입증해야 합니다. 하지만 증언하는 순간 흑인들은 야반도주 하듯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합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투쟁을 그린 영화입니다. 당시의 상황이 흑백의 갈등를 부추기는 상황이라면 현재는 인종의 문제가 아닌 진영의 논리로 서로간의 증오가 생기고 있는 것이죠. (물론 여전히 흑백갈등은 존재하지만요.) 저는 이 영화를 보며 타니어 니컬스 폭행사건이 떠올랐는데 과거 흑인 시민과 백인 경찰의 대립이라면 피해자와 피의자 모두 흑인인데 이제는 이데올로기 문제를 넘어선 또 다른 증오의 대결이자 증오의 전쟁이라는 것이죠. (에밋을 폭행한 무리중에는 흑인도 있었다는 것이 위 사건을 열거한 이유죠.) 아이러니한 것은 이 전쟁에서 이기려고 또 다른 무력과 폭력이 사용된다는 것. 어쩌면 우리는 또 다른 에밋괴 메이미와 마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에밋 법이 만들어진 것은 해피엔딩일지 몰라도 앞으로 갈길은 여전히 멀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