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어바웃 리키>

나는 리키의 전남편 가족의 부가 어디서 비롯된 건 지 궁금했다. 전남편이 돈을 잘 벌어서인지 아니면 재혼한 와이프인 모린이 원래 잘 사는 집안의 딸이었는지 말이다. ​ 흥미로운 질문을 던지는 영화여서 봤는데 온전한 답을 내놓지는 못한 영화였다. 영화는 사건의 실체를 좀더 뚜렷하고 선명하게 드러내야 했다. 리키가 가족을 왜 떠났는지가 애매하다. 결말은 적당히 아름답게 봉합해버렸다. ​ 리키를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든데 자식에 대한 애정은 남아 있는 여성이라고 해야할까? 좀더 잘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 리키는 마트에서 캐셔로 일한다. 그리고 전남편에게 자신이 파산했다고 했다. 저녁에는 동네 펍의 무대에 오른다. 감독은 이렇게 사는 리키의 삶을 옹호하고 싶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리키에게는 리키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기타리스트와 리키를 보며 매번 환호하는 펍 매니저가 있기 때문이다. 동네 펍인데도 손님도 많고 손님들이 리키의 음악을 무척 좋아한다. 만약 리키의 삶에서 기타리스트 연인을 지우고, 펍 매니저를 지우고, 환호하는 관객도 지운다면 리키의 삶은 정말 비참했을 거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의 르윈처럼 말이다. ​ 영화 <스펙타큘라 나우>도 생각난다. 리키는 파산해서 돈이 없고 딸이랑 도넛츠 가게를 가는 데 딸에게 돈 있냐고 물었다. <스펙타큘라 나우>에서 마일즈 텔러의 아빠도 오랜만에 만난 자식에게 계산을 맡겼다. 물론 리키는 자식을 위하는 엄마고, 마일즈 텔러의 아빠는 자식에게 애정이 없는 매정한 아빠였기 때문에 당연히 리키가 훨씬 좋은 엄마이긴 하다. ​ ​ 한 편으로 리키가 부럽기도 하다. 가난하지만 구김살이 없다. 파산했지만 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내가 보기엔 이혼한 딸보다 파산한 리키가 더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외모도 다른 사람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록스타룩 스타일을 고집한다. 이혼 전 리키의 사진이 나오는데 남들처럼 평범하고 우아한 옷차림이었다. 어쩌면 리키는 모든 것을 알았다. 자기가 멸시 받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가난을 감수하면서도 꿈을 선택할 만큼 원하는 삶을 살고자하는 욕구가 컸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