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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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4

참 어렵지, 마음이라는 것이.

참 어렵지, 마음이라는 것이. 침묵을 대화라 여기는 이와 모든 것을 내뱉고 또 모든 것을 들어야만 하는 이의 마음은 너무나 다른 모양인데, 결국 그 모든 게 사람에게서 빚어지는 것이라 어느 한쪽 편에 설 수가 없다. 아니, 사실은 콜름에게서도, 파우릭에게서도 나의 면면을 보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게 된다면 내가 나의 면을 부정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콜름의 손가락이 나뒹굴 때, 파우릭의 못된 거짓말이 누군가의 표정에 슬픔으로 새겨질 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지 몰라 머쓱할 뿐이었다. 나도 그 심통을 알거든, 나도 그 답답함을 알거든, 나도 예술만이 영원할 거란 믿음을 알고, 나도 그 지루한 다정함을 알거든. 끝내 그 누가 ‘이겼다’고 할 수 없는 씁쓸함이 남는 건, 어쩌면 처음부터 너무나 당연하게 그려본 풍경이었다. 마주하지 않기로 한 결심이 그렇게 쉽게 뒤집힐 수 있는 거라면 세상엔 오해도, 상처도, 외로움도, 상실도, 어떤 분열과 남겨진 사람들도 없을 테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아 쓰러진 이를 일으켜주던 손과 복수를 하러 와서도 창문 너머를 샅샅이 살피던 눈에 기대고 싶은 나는 지나치게 희망만을 믿는 사람일까. 내 마음 안엔 여전히 다정하고 싶은 욕심, 친절하길 바라는 기대만 의미 없이 가득한 걸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지만, 파우릭과 콜름이 사이좋게 맥주를 마시러 갔으면 좋겠다. 누구 하나 기다리지 않고, 그저 나란히 나란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