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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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 목표를 중시하고 강요하는 현시대에 그 어떤 교훈보다 마음속 깊이 와닿는 작품. 인생의 방향점을 잃어 고뇌하는 이들에게 멋대로 이정표를 쥐여 주기보다 정처 없이 방황해도 아무렴 괜찮다고 안심시켜 준다. 무아지경과 패닉은 한 끗 차이라는 접근도 좋았고, 작중에서 묘사되는 유 세미나의 캐릭터들도 정말 매력적이었다. 극적인 사건이나 연출 없이 진정 삶을 '살아간다'는 게 어떤 것인지 소박하고 울림 있게 그려 냈다. 인생은 파도를 넘거나 휩쓸려 가라앉아야만 끝인 게 아니라, 이 변칙적이기 짝이 없는 망망대해를 끝없이 유영해 나가는 것. 느리거나 주저하는 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해 주니 자연스럽게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엔딩 크레딧이 다 넘어갈 때까지도 여운을 떨쳐 내기 힘들어 가지고 계속 끅끅거리면서 울었는데…… 지금보다 더 힘들었을 때 봤다면 그냥 오열했을 듯. 여태 본 영화 중 손에 꼽힌다. 간만에 4.5 점 영화가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