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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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과 동성애를 다루는 영화 중 이토록 강경하면서도 부담감이 적은 영화도 드물 것입니다. 의도적으로 제외된 남성의 역할에 이들의 사랑과 우정 등 주체적인 그녀들로 완벽하게 대체되는 것도 맘에 들었고 18세기에서의 여성의 위치 그리고 어머니와 딸에게서도 느껴지는 계급의 차이에 대해서도 영화는 이야기하죠. 이 영화는 감독이 아주 세밀하고 촘촘히 세공한듯한 명품을 보는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영상미는 물론이고 이야기가 흐름에 따라 배우들을 담는 앵글과 동선이 그때의 감정선에 따라 달라지거든요. 마리안느가 엘로이즈를 그리며 관찰할때 엘로이즈 또한 마리안느를 관찰하고 있다는 장면은 카메라의 시선으로 확실히 말해주죠. 이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가치관을 오르페우스 신화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 것도 아주 재밌네요. 추억을 남기고 떠나려는 마리안느와 자신의 이름을 불러 돌아봐 달라는 엘로이즈는 마지막 미술관 장면에서의 각자의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둘을 기억합니다. 마리안느와 엘로이즈의 사랑은 18세기의 여성으로서 계급의 격차로서 어느 것도 성공하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하지만 이처럼 비극의 이야기라도 이 두 여성의 이야기는 꼭 봐야만 하는 매력적인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