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조항빈
202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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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는 농구화 부문에서 밀리고 있는 나이키의 스카우터가 신인 마이클 조던과 계약을 하려고 하는 영화다. 벤 애플렉이 오랜만에 감독을 하며 꽤나 빵빵한 캐스팅도 자랑하는 이 영화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오글거리는 할리우드식 성공 드라마다. 영화의 예고편이 나왔을 때 이런 류의 이야기의 클리셰로 범벅인 내용들에 손발이 오글아들었고, 경쾌한 락 음악이 캐스팅과 나올 때는 웃음이 빵 터질 정도였다. 그래도 예고편을 잘못 뽑은거고, 설마 본 영화가 이 정도는 아니겠지 했는데 정말 그 정도여서 놀라웠다. 우선 이 영화는 삽입곡이 꽤 많은데, 대체로 80년대 훵크, 힙합이나 락 사운드가 시대를 반영하는 것까진 좋지만, 좀 과하게 사용되는 감도 있으며, 특히 어떤 장면에서는 가사랑 영화의 내용을 끼워맞추는게 너무 촌스러워 보였다. 사실 이런 디테일적인 흠보다 더 큰 문제는 영화의 소재와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다시 말해, 과연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가 그렇게 흥미진진하게 느껴질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인가의 문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마이클 조던의 계약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사건으로 다루고 있지만, 미래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결과론적으로 풀어내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들어서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다. 물론 신발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도 에어 조던이 어떤 브랜드인지는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신발 라인업이지만, 결국에 그냥 상품일 뿐인데 그 탄생 스토리를 세기의 딜로 포장하려는 시도는 실패한 것 같다. 맷 데이먼, 제이슨 베이트먼, 벤 애플렉, 비올라 데이비스, 크리스 메시나 등의 화려한 출연진은 아주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그들의 카리스마와 유머 감각만은 일시적인 재미를 줄 수는 있다. 영화의 실화는 (물론 각색이 아주 많이 된 것 같지만) 분명 대단하며, 술자리에서의 안주거리 썰로는 만점이다. 하지만 장편 영화로 이야기를 무리하게 늘리면서 누구나 몰입하거나 감명 받을 수 있는 메시지 없이 뻔한 흐름과 유머만 내세우면, 나 같은 관객은 "그래서 어쩌라고"라는 생각을 머리에서 지울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