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맨드로바
2023.04.05
가족, 희생, 노력, 믿음
‘비너스’와 ‘세레나’는 각각 1980년과 1981년에 태어나 미 캘리포니아 주 콤프턴의 빈민촌에서 성장했습니다. 과거 테니스 레슨을 배웠던 아버지 ‘리차드’는 유명 테니스 선수 ‘버지니아 루지치’의 경기를 보고 딸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로 결심했습니다. 딸들이 태어나기 전부터 80여 페이지 분량의 계획서를 작성한 ‘리차드’는 ‘세레나’가 네 살 때 ‘비너스’와 ‘세레나’에게 테니스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전략이 노출될 걸 우려해 주니어 대회는 건너뛰고 곧장 프로 선수로 데뷔시켰습니다. 이후 둘은 윔블던 대회 우승, US오픈 우승, 올림픽 금메달 등 여러 대회에서 엄청난 성적을 기록하고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리차드’의 가르침은 명확하면서도 냉혹합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크지만 성공을 위해서 아이들을 가혹하게 교육시키고 배우게 합니다. 계획이란 실행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작정 달려든다고 계획대로 되는 법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리차드’는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묵묵히 가르치고 또 가르칩니다. 제 눈에서 ‘리차드’는 매일같이 사랑의 매를 뒷주머니에 넣은 채 다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혹시라도 아이들이 잘 못하면 매를 들 것 같은 인상이죠. 하지만 그는 거의 매를 들지 않습니다. 자신은 이루지 못한 꿈을 너희들이 이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희생하고 혹독하게 굴기도 하지만, 자신은 가족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가족을 향한 헌신과 사랑을 베풀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흑인으로서 받게 되는 불편한 시선, 성공하지 못할 거라는 주변인들의 염려, 열악한 훈련환경과 가정형편, 백인뿐만 아니라 같은 흑인들도 긍정적이진 않은 가운데에서도 변함없는 뚝심을 유지한 ‘리차드’의 노력은 아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마침내 자매가 함께 테니스 코트에서 뛰게 되는 순간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