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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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낙인의 그림자 극 중 '말레나'의 위상은 불행하게도 그녀의 의지와는 전혀 다른 길로 가고 있었다. 그 존재와 상황이 그녀를 창녀로서 낙인 찍어버린 것이다. 헌데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질 수 있으랴. 그녀를 둘러싼 사건들 앞에 그녀에게 방향키는 존재하지 않았고, 그 끝에 그녀는 어둠에 발을 드리우게 된 것이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었고, 시대의 광기는 한 사람을 잡아먹고 말았다. #2. 수 많은 사람 속의 나 주인공이자 화자인 '레나토'는 '말레나'를 향한 세간의 희롱과 도발 속에서도 나름의 순정을 가지고 그녀를 지켜보았는데, 정작 그녀가 위험에 처한 순간 '레나토'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군중의 광기에 휩싸인 순간, 그 안의 나는 스러지고 마는 것이다. 이 작품의 시대적 배경인 1940년대를 감안하면, 파시즘과 전쟁의 굉음 속에 용기를 잃는 '레나토'들은 굉장히 많았을 것이고, 사상과 폭력의 무서움은 이렇게 드러난 것이다. #3. 결심, 귀환 그리고 위선 이러한 시대의 어둠 속에서도 저항하는 세력이 존재하듯, '레나토'의 행동은 결국 '말레나'에 내린 한 줄기 빛이 되었고, 모든 죄악을 떠안고 떠난 그녀는 다시금 돌아오게 된다. 여기서 놀라운 것은 그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다. 돌과 주먹으로 그녀를 피흘리게 한 사람들이 이제는 재물과 위로를 안기는 것이다.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품은 채 말이다. 위선 그 자체로 생각되었고, 그 이중적 태도에 소름이 돋았다. 이익과 세태의 압박감 속 자유로울 사람은 과연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