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왕페이
2023.04.07
신카이 마코토가 건네는 위로
일본은 열도라 다양한 자연재해에 노출된다.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에 이어 이번에도 지진이라는 재해를 소재로 삼아 영화를 만들었다. 일본 내에는 여러개의 크고 작은 문이 존재하고 이 문 안에는 미미즈라는 생명체가 살고 미미즈는 한번씩 문을 열고 나와 지진을 일으킨다. 미미즈를 막기위해 동쪽과 서쪽에 신이 요석의 모습으로 문을 지키고 있지만 그걸로는 충분치 않아 대대로 문단속을 하는 토지시 가문이 존재한다. 현재 토지시 가문의 가업을 이어받고 있는 소타와 평범한 여고생 스즈메가 힘을 합쳐 사라진 다이진(요석)을 찾는 여정을 떠나고 그 과정에서 문단속을 하는 내용이 주이다. 10년전 지진으로 인해 엄마를 잃은 스즈메는 소타를 만나고 문 너머의 세상을 10년만에 다시 보게 된 후 잊고 있었던 기억과 엄마의 죽음을 떠올리게 된다. 단순히 다이진을 찾고 소타를 되찾는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상처받았던 과거를 마주하고 이에 대한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 수미상관을 이루는 구조와 마지막에 스즈메가 사실 자신이 엄마가 없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외면하고 엄마를 찾아 헤맸다는 걸 깨닫고 10년 전의 자신에게 용기를 북돋아주는 장면에서 이런 과정이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또 이모와 서로 속에있던 안 좋은 감정을 토해내고 서로 화해하는 모습 또한 재해로 인해 상처받고 곪아있던, 하지만 애써 좋은모습만 보이려 애쓰며 표현하지 못했던 말들을 꺼내고 이를 치유해 과는 과정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리고 마지막에 문을 잠그며 다녀올게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스즈메가 상처를 딛고 한층 더 성숙해 졌음을 암시하는 말이 아닐까 싶다. 특히 일본에 빈번하게 있는 재해라는 소재를 가져와 과거 혹은 현재에까지 지진에 의해 고통받았고 상처입은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하고, 마찬가지로 지진으로 엄마를 잃은 스즈메가 스스로의 상처또한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를 보낸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극적인 Ost가 이런 작중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 것 같다. 아쉬운점이라면 이전에도 느꼈던 건데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점. 전체적으로 포스트 미야자키라고 불릴 정도의 작품성이라는 생각은 아직 들지 않는다. 다만, 미야자키가 꾸준하게 반전, 환경같은 메세지를던지고 소재로 활용하는 것처럼, 신카이 마코토도 재해라는 소재를 이용해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위로의 메세지를 보내는 점은 한 명의 개성있는 아티스트로서 좋게 다가왔다. 스즈메가 거쳐갔던 지역들과 문들은 실제로 지진이 빈번하거나 큰 재해가 있었던 것이어서 작품속 루트로 설정한 것 같고, 실제로 그 지역에서 일어났던 지진의 규모에 따라 문의 크기나 미미즈의 크기를 묘사한 것 같다.(단순 추측이라 아닐수도 있음) 그리고 마지막에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온 것은 스스로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한 장치라는 생각이 든다. 다른 요소들 (왜 꼭 문이어야 했는지, 고양이, 왜 신들이 스즈메를 따라다니고 좋아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어서 관련 자료를 더 찾아봐야 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