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해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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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 맥락없는 후기

1. 고양이 목소리 듣겠다고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고 온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바로 나예요... 시네마 리플레이 보러 다닐 때 영화 시작 전에 스즈메의 문단속 예고편이 나왔었는데 그 영상의 마지막에 꼭 저 고양이가 나와서 스즈메-! 하고 영상이 끝났다. (찾아보니 '스즈메 이즈 커밍'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기계음이 섞이긴 했어도 저 목소리 참 중독성 있네 하다가 목소리 듣겠다고 관람을 결심할 줄이야. 2. 영화 보는 중에 재밌는 경험을 했다. 세리자와 플레이 리스트 중 하나였던 유메노나카에. 와...얼마만이야 이 노래... <그 남자 그 여자의 사정>을 한 번도 제대로 본 적은 없는데, 저 엔딩곡이 워낙 좋아서 입에 익을 정도로 자주 들었다고 생각했다. 근데 저 노래가 흘러나오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 옛 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기분이었다. 세월은 어디 가지 않는데 나만 그 시간에서 멀어져서 이만큼 왔구나 싶었다. 영화 보고 집에 돌아와서 유튜브에 찾아보니까 댓글에 다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듣고 반가웠다는 이야기로 가득했다. 역시 나만 반가운 게 아니었다. 으하하. 3. 스즈메와 타마키(이모)를 볼 때마다 지난달 종영한 드라마 <일타 스캔들>의 행선이와 해이가 떠올랐다. 내가 뒷심 부족했던 <일타 스캔들>을 끝까지 챙겨 본 데는 두 사람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화에서 수능 끝나고 걸어나오는 해이를 맞아주던 행선의 모습이란...이모와 조카 관계지만 그치, 이쯤되면 둘은 영락없는 엄마와 딸이지. 그리고 나는 모녀 서사에 약하고...(˃̣̣̣̣︿˂̣̣̣̣ ) 4.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작품 중에 <초속 5cm>와 <너의 이름은> 그리고 <스즈메의 문단속>까지 총 3편을 보았는데 이번 영화의 음악이 단연 좋았다. 내게 신카이 마코토하면 벚꽃 흩날리는 장면 뒤로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의 기타 음으로 기억되곤 했는데 이젠 '스즈메'의 몽환적인 도입부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다. 5. 자연재해든 예견된 인재든 세월이 흐를수록 "다녀왔습니다"라는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인지 생각한다. 차마 가늠할 수 없는 말의 무게에 대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