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ineV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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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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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결혼 ver. 다소 작위적인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힘을 빼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연출, 재치있고 유쾌한 만담이 빛난다. 솔직히 굉장히 낄낄대며 봤다. 그리고 이 영화가 나에게 '필요했던' 까닭은, 이 영화 이전에 본 7편의 샘 멘데스 장편에서 그의 작품관을 가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르도, 소재도 변화무쌍하게 바꿔가며 다양한 이야기를 했던 그가 관객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가 뭘까 줄곧 고민하던 중 <어웨이 위 고>는 그 실마리를 제공했다. 그의 이야기는 결국 가족으로 회귀하기 때문이다(<레볼루셔너리 로드>와 더불어 가장, 아니 그보다 더 노골적으로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달까). <아메리칸 뷰티>에서 가족의 해체와 다양한 형태를, <로드 투 퍼디션>에서 부자 관계를 이야기한 그는 <자헤드>를 통해 군인이란 (비정상적) 형태의 가족을 이야기한다. <레볼루셔너리 로드>와 <어웨이 위 고>를 통해 부부 관계의 명암을 비추더니, 007 시리즈 두 편을 통해 본드-M의 유사 모자 관계, 그리고 본드 일가에 관한 이야기를 전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작인 <1917>에서는 할아버지로부터 전해진 역사를 통해, 주인공이 가족으로 회귀하는 얘기를 했다. 그가 일련의 얘기에서 다룬 것이 가족이면 하려던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그건 조금 더 생각해봐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