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CineVet
CineVet
2023.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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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딸딸한 상태에서 관람한 탓인지, 첫 두 에피소드는 조금 졸았다) 영화에서 눈치채기 힘들 정도로 클로즈업을 천천히 하는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다. 클로즈업은 화면 내에 있던 것들을 프레임 바깥으로, 아무도 없는 곳으로 밀어낸다. 그리고 모든 씬은 담화를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전부 프레임 바깥, 아무도 없는 곳에 존재한다.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공간의 존재를 감각하던 주인공은 끝내 그곳으로 사라진 뒤에야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관람의 행위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 영화와 나누는 대화이다. 그리고 아무도 없다는 말은, 이 영화에서 죽음과 긴밀히 엮여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