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핑크팬더
2018.09.03
스포일러 주의!
맘마미아 2 - 힐링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쇼비지니스로 시작했다. 내용이 없어도 상관이 없었다. 보면서 즐겁고 재미있으면 그것으로 족한 장르였다. 눈 앞에 펼쳐진 다양한 볼거리만으로도 즐거웠다. 노래와 춤만으로도 가능한 장르였다. 이것은 공연은 물론이고 영화로도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영화는 무성 시대에 뮤지컬이 가장 큰 인기를 끌었기에 더더욱 그렇다. 자신할 수 없지만 쇼에 충실했던 뮤지컬이 엔드류 로이드 웨버를 비롯한 제작진이 다른 모양새를 만들었다. 탄탄한 내러티브와 이와 결합된 넘버링은 뮤지컬 작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한동안 뮤지컬 영화는 이런 추세에 쫓아가지 못하며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공연으로 유명해진 뮤지컬이 하나씩 영화로 만들어졌다. 어느 정도 내용이 검증되었고 넘버링도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니 흥행에서도 안정적이다. 아마도 최근에 <라라랜드>가 새로운 종류의 뮤지컬 장르를 영화로 개척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은 든다. 이와달리 뮤지컬 장르를 가장 충실하게 다룬 영화가 <맘마미아>가 아닐까한다. 워낙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끈 작품이기도 하다. 너무나 친숙한 아바의 노래를 넘버링으로 만들었으니 내용을 모르는 사람도 보자마자 흥겹게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한다. 이런 작품을 영화로 만들지 않는 것이 이상하겠지. 그리하여 영화로 만들어졌고 흥행에서 성공도 했다. 특히나 생각지도 못한 메릴 스트립의 출연은 영화 흥행에서 더 큰 요소가 아니었을까한다. 워낙 맘마미아를 다양한 곳에서 넘버링을 내가 봐서 그랬는지 1편을 봤는지 알았다. 이번에 <맘마미아2>를 보면서 1편 내용을 아는데 그다지 기억나지 않았다. 확인해보니 이런이라는 단어를 내뱉고 말았다. 1편을 보지 않았다. 분명히 봤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보질 않았던 것인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여하튼 리뷰가 없었다. 보고나서 안 했을리 없으니. 무엇보다 이번 2편을 보고나서 1편을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었으니 말이다. 내용은 그다지 없다. 아니 냉정하게 보자면 좀 부실하다는 생각도 들 정도다. 뮤지컬 영화가 아니었다면 분명히 난 이 영화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한다. 내용이 부실해도 상관없다. 이 영화는 그 모든 것이 전부 용서된다. 오로지 영화 중간에 나오는 모든 넘버링이 그따위는 아무런 소용없다고 노래한다. 맞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과장되게 이야기하자면 힐링을 주는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말이다. 1편에서 꽤 시간이 흘러 이야기가 진행된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엄마인 도나(메릴 스트립)은 없다. 아마도 이 영화를 찍는 스케쥴과 메릴 스트립 스케쥴이 안 맞았던 이유가 아닐까한다. 초반에 도나(릴리 제임스)의 20대 시절이 나온다. 여기에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엄마가 없는 집을 호텔로 만든다. 도나가 이곳에 어떻게 왔는지 설명한다. 아울러 소피의 아빠들을 어떻게 만났는지 하나씩 소개하고 있다. 젊은 도나 역의 릴리 제임스가 친숙했는데 봤더니 <베이비 드라이버>에 나왔던 친구였다. 의외로 노래도 잘 불러 깜짝놀랐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워낙 잘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말이다. 아만다의 노래는 거의 군계일확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다른 배우들과 부를 때 확실히 톤이나 성량이나 감정이 다르다는 게 확 느껴질 정도니. 그렇다해도 워낙 유명한 넘버링으로 구성되어있어 그저 친숙한 노래를 즐겁게 들으며 관람했다. 오히려 좀 아쉬웠다. 제대로 노래를 들으며 배우들의 동선과 합에 맞는 춤을 즐겁게 관람하고 싶었다. 내가 영어가 짧으니 어쩔 수 없이 자막과 함께 보려니 놓치는 장면이 많았다. 중간에는 자막을 좀 덜 보는 대신에 배우들의 노래와 춤에 좀 더 집중하긴 했다. 그게 이 영화를 훨씬 더 즐겁게 즐기는 방법이었다. 특히나 중간에 나오는 '댄싱퀸'에 맞춰 부르는 합창과 군무는 물론이고 각자 배우들이 펼치는 장면은 너무 좋았다. 살짝 울컥도 했으니. 마지막에 쉐어도 나와 깜짝 놀랐다. 여전하다는 것은 물론이고 성량도 그러니 더욱 놀랐다. 영화 중간은 살짝 지루하긴 했다. 그 중간을 제외하면 뒤로 갈수록 이제 익숙하고 친숙해지며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는 가족, 사랑,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전형적인 뮤지컬 영화답게 내용이 전개되다 대사하고 노래한다. 거기에 또 다시 코러스들과 함께 즐겁게 합창과 함께 넘버링을 부른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참 좋았다. 영화가 개봉된지 꽤 되었는데 여전히 뜨문뜨문이지만 극장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충분히 관객에게 사랑받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무엇인가 좀 답답한 사람들이 보면 좋다. 웃을 일이 없고 어딘지 편안한 마음이 그리운 사람이 보면 더욱 좋다. 그저 편안히 영화를 보며 익숙한 노래를 듣고 앞에서 즐겁게 춤추는 걸 본다. 거기에 연기자들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힐링도 된다. 뜻하지 않게 봤는데 보길 아주 잘했다. <맘마미아> 1편을 꼭 봐야겠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댄싱퀸을 부르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