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다니던 단골 소주집의 폐업소식에 자연스레 발길이 갔다. 평소 다채로운 맛으로 즐기던 메뉴가 아닌 오늘은 단품이란다. 어차피 마지막인데 뭐가 중요할쏘냐 소주 한 잔에 안주를 삼켰다. 그렇게 안주 맛도 못 느낀채 어느새 소주는 한 병 두 병 쌓여갔다. 마지막 주인장과 머뜩찮은 인사를 나누고 출입문을 나오는데 뒤돌아보니 마침 간판 불이 꺼지더라. 터덜터덜 집에 걸어오는 길에 생각이 들더라 마지막 단품 안주 먹길 잘했다. 참 잘했어. 그 날따라 소주가 참 쓰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