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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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는 모두에게 놀림을 받는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가 어느 날 초록색 파이프를 타고 쿠파의 위협을 받고 있는 버섯 왕국에 오게 되는 영화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비디오 게임 시리즈인 '슈퍼 마리오'를 기반으로 한 이 영화는 팬 서비스"만" 있다. 닌텐도 기기를 소유해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나한테 '슈퍼 마리오'는 가끔씩 친구의 게임기를 빌려서 하는 게임 프랜차이즈였으며, 그래도 할 때는 꽤나 재미있게 했던 게임들이었다. 영화는 그런 게임들을 액션의 일부로 넣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슈퍼 마리오'와 '동키 콩' (그리고 약간은 '스매시브라더스'?)의 플랫폼 게임 요소을 역동적으로 그리고, '마리오 카트'의 아이템 레이싱을 '매드 맥스'스럽게 연출한 점들에서 이 게임들을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에게 게임할 때의 재미와 행복감을 조금이라도 연상시켜주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팬서비스에 아주 많은 공을 들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팬서비스는 이런 인기 많은 원작이 있는 영화한테는 요즘 분명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이긴 하다. 하지만 팬서비스만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슈퍼 마리오' 스토리는 "피치 공주를 좋아하는 쿠파는 그녀를 납치한다 (보통 버섯 왕국을 공격하면서). 마리오는 공주를 구출한다"이 두 줄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다. 딱히 깊거나 일관성이 있는 스토리로 인기를 얻은 시리즈가 아닌 만큼 사실 이 영화에서도 그만큼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에 꽤 많은 자유도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영웅 서사를 따라가고, 애초에 상징적인 디자인 외에는 캐릭터적으로 큰 개성이 없는 마리오, 루이지, 피치 공주, 쿠파 등을 재미있게 해석하지 않고, 너무나도 심심하게 묘사한 점이 아쉬웠다. 별로 안 좋아하는 영화이긴 하지만, 하다못해 '수퍼 소닉' 시리즈도 로보트닉 박사도 짐 캐리라는 배우의 힘으로 매력적으로 표현했는데, 이 영화는 그나마 잭 블랙에게 노래를 부르게라도 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스타 배우들을 너무 안 활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이런 점들 때문에 영화에는 제대로 된 이야기가 있다기보단, 그냥 팬서비스 보여주고 그 다음 씬은 그 다음 팬서비스로 이어지는 구성으로만 돼있다. 마치 팬메이드 단편을 여러개 이어붙인 느낌이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가 팬메이드 영상물을 만들면 좋은 호응을 받는데, 그런 영상들은 대체로 소규모 (많은 경우 1인) 제작팀이 말그대로 열정만으로 만든 몇분짜리 단편들이다. 만약에 이 영화의 씬 하나 하나 따로 잘라서 유튜브의 팬 채널에 업로드했다면 나 또한 아주 재미있게 즐겼을 것 같다. 하지만 이걸 그냥 그대로 이어붙여서 장편 영화로 보여주니 씬과 씬 사이에 흐름도 엉망진창이다. '레고 무비'를 떠올려보자. 그 영화는 레고가 그동안 콜라보레이션을 했던 수많은 IP들을 총동원하는 팬서비스를 보여줬지만, 그 중심적인 이야기는 레고로 무언가를 만드는 재미, 그 재미가 어린 시절 우리에게 어떤 의미였는지를 유머와 감동으로 잘 버무리고, 레고의 스톡 캐릭터 디자인인 에멧을 매력적인 주인공으로 재해석하며 "모든 것을 멋지게" 만들 수 있는 레고라는 제품의 매력을 OST화하기까지 했다. 그런 창의성, 재치, 그리고 IP에 대한 깊은 애정과 이해도가 과연 이 영화에 있는가? 이 영화는 인기있는 원작에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요소들을 나열하기는 했지만, 이를 왜 좋아하는지에 대해서는 안 다루고 있다. '마리오'의 재미는 계속 실패를 하면서 목적지까지의 길을 방해하는 장애물들을 두뇌 플레이, 타이밍, 경험으로 해결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아이템이라는 완력으로 모든 것을 그냥 돌파해가는 구성이 원작의 재미와 매력을 그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사랑을 바탕으로 연출한 결과물인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