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제대로 작정한 닌텐도의 수금 대작전

세상엔 원작 게임을 가진 여러 영화들이 있습니다. 6편까지나 나왔던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도 있고요. 아쉬웠던 '워크래프트', 생각보다 재밌었던 '사일런트 힐', 최근엔 '소닉'도 있었고, 아이고야 '포켓몬스터'도 실사 영화가 있었죠. 분명 작품마다 개인차는 있겠습니다만, 대개 '원작에는 못 미치지만, 어느 정도 볼만한 영화' 혹은 '원작을 훼손한 저주받은 영화' 취급을 받습니다. (갑자기 떠오르는 '드래곤볼'의 망령..) 그만큼 원작이라는 벽은 높아요. 실사 영화로 만들건 똑같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건 원작의 팬들은 높은 눈으로 작품을 평가하게 됩니다. 오늘 이야기해 볼 영화 역시 게임 원작의 극장용 애니메이션입니다. 세상에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닌텐도 최강 IP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팬들에게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영화였는지 스포일러 없는 선에서 가이드 해드리겠습니다. 아! 참고로 저 같은 경우 '슈퍼 마리오' 게임은 거의 다 해봤지만, 그렇다고 엄청난 팬은 아닌, 때문에 중립 기어 상태로 정리했다는 점을 참고해 주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아주 작정을 한 '닌텐도'와 '일루미네이션' 결론부터 말할게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보고 나와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닌텐도.. 일루미네이션.. 아주 작정을 하고 돈을 쓸어 담겠구나..'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왜 북미에서 그렇게나 흥행했는지 알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솔직히 저는 예상보다 훨씬 재밌게 봤습니다. 좀 놀랄 정도였어요. 근데 중요한 건 원작을 모르고 봤다고 가정을 해도, 또 골수팬이라고 가정을 해도 저는 재밌게 봤다고 말할 것 같다는 점입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모험을 다녀온 기분. 팬도 좋아할 것 같고, 팬이 아니어도 좋아할 것 같은. 정말이지 이렇게 건전한(?) 오락 영화를 본 것도 오랜만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나 얼마나 더럽혀진 거야..?) 이번 영화는 딱 두 가지의 결합으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화려한 비주얼'과 '단순한 이야기'. 그리고 그 둘의 환상적인 조합! /입 떡 벌리며 보게 되는 비주얼 우선 '화려한 비주얼'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게임으로만 접했던 마리오 월드. 과거의 2D 게임 말고, 닌텐도 스위치로 나온 '마리오 오디세이'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저는 뭐 그 정도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말입니다. 이야.. 세상에나.. 이건 뭐 클래스가 달랐네요. 확실히 '일루미네이션'과 함께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게임에서 접했던 것들이 상상을 뛰어넘어 눈앞에 펼쳐져요. 피치, 키노피오, 동킹콩 더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준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각자의 개성을 뽐냅니다. 마리오가 등장했던 무수히 많은 게임의 장면들이 쉴 새 없이 연출되고요. 그에 따른 이스터에그들 역시 휙휙 지나가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게임을 많이 아는 사람이 더 재밌게 볼 것 같긴 했습니다. 제가 특히 좋았던 건 아이템을 사용하는 연출이었어요. 게임에선 아이템을 사용하는 방법이 좀 애매하잖아요. 예를 들어 버섯을 먹고 커진 다든지, 불꽃을 먹고 불을 쏜다든지. 저게 먹었다는 건가? 흡수되었다는 건가? 지금까지 풀리지 않았던 귀여운 궁금증(?)들이 말끔하게 해소됨과 동시에 비주얼 뽕까지 채워줬습니다. 몇몇 장면에선 익숙한 음악이 어레인지 되어 함께 나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소름이 돋기도 했어요.(애들 사이에서 보는데 멀쩡한 척하느라 진땀 뺐어..) /단순한 이야기는 장점이자 단점 자, 그럼 '단순한 이야기'도 말해봐야겠죠. 그런 생각 하실 겁니다. 단순한 이야기가 영화에 장점이 될 수 있나? 네. 맞아요. 장점이 되기 어렵죠. 지금까지의 칭찬과는 반대로 이번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에는 내용이랄 것이 없습니다. 줄거리도 한 줄로 정리 가능할 것 같고요. 인물들의 서사 또한 깊지 않습니다. 사건의 발발, 해결의 과정, 이어지는 결말까지 특이한 장치 없이 물 흐르듯 빠르게 흘러갑니다. 심지어 갈등과 위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긴장감은 없고.. 주장은 있는데, 근거가 필요없는ㅎㅎㅎ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볼게요. 마리오가 생전 처음 만난 공주에게 갑자기 누군가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공주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 또 상대방은 누구인지 궁금해할 수 있잖아요? 근데 공주는 그런 거 없습니다. 바로 오케이! 준비를 시작해요. 근거나 이유는 필요 없는.. 순수하다면 순수하고, 빠르다면 빠른 전개가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 근데 말이죠. 이게 참 신기한 게.. 다른 영화라면 치명적인 단점에다 별점을 까먹는 요소가 되겠지만, 이 영화만큼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제작진들도 분명히 생각을 했을 겁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남녀노소가 좋아할지, 또 어떻게 연출해야 골수팬들과 생소한 관객까지 함께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그 결과가 이번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다는 건 쉽다는 거죠. 쉽다는 건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다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가장 '닌텐도'스러운 사고이자 추구하는 가치에요. 과거 우리가 슈퍼마리오 게임을 했을 때, 어떤 마음으로 플레이했나요? 깊이를 찾으려 했나요? 철학을 찾으려 했나요? 전혀 아니죠. 눈앞에 펼쳐진 목표를 향한 도전. 깃발을 먹으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엔딩에 다다라 공주를 구하는 유쾌한 모험. 이번 영화는 게임의 정신을 그대로 가져온 듯 보입니다. 때문에 구멍투성이의 서사에도, 너무 빠른 전개에도 포기가 아닌 수긍의 감정을 가지게 됩니다. 심지어 수긍을 넘어서 장점으로 보이기까지 해요. 영화가 시작하고 엔딩을 맞이할 때까지, 심지어 엔딩 크레딧까지도 그 즐거움은 이어집니다. 저 역시도 너무 재밌게 본 나머지 오랜만에 또 보고 싶다 생각까지 들었는데요. 내용은 없는데 다시 보고 싶은 영화? 이야.. 이런 영화가 있었나 싶었어요. 작품성 있는 영화를 본 다기보단 한 편의 게임을 한 것 같은 기분. 깊이는 없지만, 눈과 귀가 즐거웠던. 여운은 없지만, 개운하고 상쾌했던 작품. 참 영리한 영화에요. 게임의 세계관을 명확히 정립했다기보단 조금 더 확장을 한 영화. 이러면 앞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무궁무진하고요. 어떤 캐릭터가 합류한들 이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이야기는 열려 있으니, 앞으로 할 이야기가 많다! 제가 왜 '화려한 비주얼'과 '단순한 이야기'의 조합이라고 한지 아시겠죠? (러닝타임도 한 시간 반 밖에 안돼... 돈 벌려고 작정을 했다니까 이것들!!) /정리 정리하겠습니다. '슈퍼마리오 브라더스'. 평론가들의 박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분명 재밌게 보신 분들이 많을, 흥행도 꽤나 잘 될 것 같은 영화입니다. 북미에선 이미 난리가 났죠?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보기에 최적의 작품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제법 괜찮은 메시지도 담고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아이들한테 점수 딸 어른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영화는 4DX로 추천드려요. 활공하고, 부수는 액션이 많은 만큼 신명 나게 어트랙션 타러 간다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이야기도 영화관람에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요. 혹여 도움이 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알람 설정'까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메트로이드나 젤다 영상화하면 진짜 너무 심각하게 좋을 거 같은데...)

https://youtu.be/RmZg7vC4qh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