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쥬라기 공원과 콰이어트 플레이스의 열화판

주연 조연할 거 없이 극히 적은 캐릭터에 주연 투톱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재난, 생존 영화인 만큼 크고 작은 공룡들이 공격해오고 미지의 험난한 환경 속에 생존하는 과정에 생기는 두 주인공의 캐미와 사연에 비롯된 감정선에 의존해 몰입감을 주고 주인공 일행을 위협하는 백악기의 특수한 소재거리를 통해 위기의식을 부여하면서 긴장감을 주려는 영화였다. 실제로 생존과 탈출이라는 심플한 목적의식을 향해 나아가 간략한 회상과 대사로 전사를 그려내 응어리진 내면을 묘사하고 교감하며 두 인물의 관계도를 형성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빌드업이 전무하고 작위적인 연출과 감정 호소로 억지로 캐미를 주입하려는 연출로 일관했으며 그나마 과거 회상으로 충분한 설명을 덕분에 이해관계는 있었지만 아무런 감정 이입과 공감대 없이 느닷없게 느껴질 뿐이었다. 또한 우주선의 불시착을 시작으로 밤과 낮 초원과 늪지대 동굴을 오가며 백악기의 다양한 공간을 선보이며 안식처도 쉴 틈도 없이 영화 전반에 위기감을 주입하려는 구성이 있었지만 역시나 그런 환경만 두드러질 뿐 위기를 주입하고 압박하는 방식이 매우 작위적이기 그지없고 아무 맥락 없는 점프 스케어와 전혀 위기감 없는 스테레오타입의 상황 연출이 난무했다. 심지어 몇몇 장면은 긴박한 상황을 연출해놓고 해소하는 과정에 설득을 줄 만한 과정이 생략하면서 개연성 없이 넘어가는 장면도 있어 답답한 순간만 와 닿고 작중 벌어지는 모든 사건 사고들이 기대가 안 됐다. 더불어 위기를 겪으면서 생기는 감정선의 울림과 교류 마저도 상술한 억지 호소가 더해져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울고불고 하면서 내적 친밀감을 형성하니 이질감만 두드러졌고 재난 스릴러 장르가 전혀 빛을 발하지 못함과 동시에 영화가 지닌 드라마를 무색하게 만들어 아무런 감흥 없이 감상했다. 쥬라기 월드처럼 온갖 공룡들이 출연하고 탐구하며 광활한 대지를 거니는 모험극을 생각하거나 SF 장르가 돋보인 액션과 흥미로운 소재 및 세계관을 기대하면 안 된다. 온갖 공룡들이 범람하고 위협하는 와중에 뭔가 열심히 설치하고 도구와 무기를 사용하는데 특징과 미래의 기술력을 어필하거나 전략적인 면이 와 닿지 못해 흥미로울 게 없었고 관객 입장에선 결국 지들끼리 울고불고 난리치는 소꿉장난일 뿐이라 그 어떤 재치나 긴장감이 없었다. 특정 종에 대한 묘사나 활용을 자처하더라도 본 영화에선 그저 위기를 이끌어낼 재난적 장치에 불과하며 심지어 어떤 장면은 어두워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물론 공룡에 견문이 깊지도 않고 제작진 말로는 과학적으로 접근한 공룡 디자인이라는데 시각적이든 재미든 전혀 와 닿지 못했고 언급했다시피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 그래도 소수 장면은 시각적인 면에서 좋은 연출을 보였다. 어둡거나 밀폐된 환경 그리고 광활한 대지와 숲속에 뭐가 일어날지 모르는 환경을 시각적으로 와 닿도록 해 주인공 일행의 서사에 위기감을 깔아 놓을 수 있었다. 더불어 오바스럽지 않고 정제된 톤에 음영과 공간감을 적절히 활용해 헐리웃 블록버스터 영화 치고는 적은 제작비를 만회하기 위한 감각적인 연출이 있었고 나름 효과적이었다. 거기에 애덤 드라이버 특유의 연기톤과 피지컬이 더해져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름 조화로워 재미와 별개로 불편함 없이 감상할 수 있었다. 물론 그뿐이고 따분하기 그지없는 스토리라인과 대체 왜 기획했는지 모를 돈이 많이 들어간 양산형 괴수 영화일 뿐이고 여러모로 본인들의 장기와 기획을 전혀 살리지 못해 양산형 괴수 영화와 뭐가 다른지 재미마저도 아쉬웠다. 솔직히 그리 기대한 영화가 아닌 그저 궁금해서 본 거지만 우려 그대로인 영화라 까는 맛도 없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