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KinoDAY
KinoDAY

KinoDAY

2023.05.12

<가오갤 3>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불협화음 환상곡

진정한 가족을 만드는 여정 2014년, 1편이 개봉할 때만 해도 물음표가 가득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 시리즈. 우주를 배경으로 인간, 외계인, 사이보그, 말하는 라쿤, 움직이는 나무가 한 팀을 이룬다니. 아무리 마블이라지만 터무니없는 도전 같았다. 하지만 10여 년이 지난 지금, <가오갤> 시리즈는 의심의 여지없는 인기 시리즈다. 마블의 올스타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재치 있는 입담,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 이야기에 스며드는 음악까지. 그뿐만이 아니다. 독특한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가오갤>은 가족이라는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가족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오갤>의 주인공들은 제각각의 사연으로 가족을 잃은 패배자다. 종족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다. 피터가 음악을 드는 이유를 이해하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설령 혈연이 아니어도 가족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가오갤 멤버들은 함께 모험을 떠나 식구를 찾을 수 있었다. 매일 같이 투닥거리면서도 서로를 안아주며 아픔을 보듬었다. 덕분에 그들은 마음속 어두움에 잠식되지 않을 수 있었다. 서로서로 방패인 셈이다. 피터가 가모라를 비롯한 팀원들의 손을 잡으면서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듯이. 피터의 아버지 에고가 아들을 죽이려 했지만 피터를 직접 키운 아빠 욘두는 목숨을 희생해 아들을 살렸듯이. <가오갤> 시리즈는 진정한 가족을 찾는 여정이었다. 안팎으로 무너지는 가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이하 <가오갤 3>)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여전히 가오갤이라는 가족의 여정을 다룬다. 하지만 흐름이 다르다. 이전 두 편은 가오갤이라는 보호막을 찾고 단단히 만드는 이야기였다. 반면에 세 번째 영화는 방패가 무너지는 이야기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가오갤은 위기에 빠진다. 아담 워록의 기습 때문에 로켓이 죽을 위기에 처한다. 이에 다른 팀원들은 로켓을 살리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그러다 보니 시리즈 내내 각 캐릭터가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숨겨둔 트라우마가 여과 없이 튀어나온다. 일례로 피터는 애써 외면하고 있던 지구에 대한 그리움, 외할아버지를 걱정하는 마음을 직면한다. 자기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2014년의 가모라를 만나 가슴이 아프다. 정작 가모라는 피터를 아예 무시하고, 오히려 가오갤을 더 큰 위기에 빠트린다. (...) 마블이 아닌 제임스 건의 성공 물론 <가오갤 3>도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몇몇 단점이 있다. 일단 주인공 서사를 매듭짓는 데 심혈을 기울인 나머지 빌런의 역할이 평면적이다. 하이 에볼루셔너리는 가오갤과 철학적으로, 사상적으로 대립하는 완성도 높은 빌런이다. 다만 위협적이지는 않다. 타노스처럼 강력한 액션을 보여주는 빌런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가오갤의 성장을 위한 발판처럼 느껴지는 이유다. 더불어 액션이 양적으로 부족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아담 워록 역시 영화에 잘 녹아들었다는 인상은 약하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단점은 삼부작을 너무 깔끔하게 마무리 지었다는 사실이다. <가오갤 3>는 <가오갤> 시리즈는 물론, 인피니티 사가가 진정으로 종결됐다는 인상을 준다. 피터와 2014년의 가모라 서사까지 끝내면서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에필로그처럼 같기 때문이다. 문제는 MCU의 멀티버스 세계관이 관객의 호응을 좀처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 그 결과 멀티버스와 큰 관련성이 없는 <가오갤 3>의 성공은 향후 MCU에 대한 기대로 직결되지 않는 모양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임스 건이 MCU를 떠나 만들 <슈퍼맨: 레거시>와 DC 유니버스에 대한 기대만 높아진다. Exceeds Expectations 기대 이상 불협화음이라서 아름다운 환상곡

https://brunch.co.kr/@potter1113/5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