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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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9 씨네큐브에서 영화 관람 후 GV에 대한 감상 (이재은, 임지선 공동 연출, 김주아 배우,변영주 감독 진행) GV까지 보고 나니 뭔가 완전한 관람을 한 느낌이었다. GV석에 앉아있는 감독님 둘의 대답을 들으니까 긴장감이나 들뜸 설레임 같은 감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내 심장도 쿵쿵 뛰고 같이 들떴다. 나 혼자만의 느낌일 수도 있지만. 이재은 감독님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정희랑 비슷한 결의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재은 감독님은 말하면 말할수록 너무 귀여운 사람인 것 같아서 뒷풀이 같은 자리가 있다면 따라가서 뭘 물어보고 싶었다. 변영주 감독이 이 영화는 날줄로만 짜여진 영화 같다고 말했다. 씨줄날줄이 정확히 뭔지 몰라서 찾아봤다. 찾아볼 당시에는 감이 잘 안왔는데 지금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이었는지 알겠다. 서사가 딱히 없는 이 영화는 거의 감정으로만 이루어져있다. 앞으로 나아가는 영화가 아니라 지켜보는 영화. 그래서 질문은 없고 그냥 감상이 있었다. 물어보고 싶었던 거라면 촬영할 때 에피소드가 궁금했다. 어떤 장면을 찍을 때 제일 좋았고 찍고 나니까 의외로 어떤 장면이 좋았고 이런 것들. 그리고 웃음을 유발하는 컷이 중간중간에 있는데 찍으면서 재밌었는지 편집하면서 만족스러워 뿌듯했는지? 정희를 연기한 김주아 배우는 나이가 정말 18살이었다. 너무 귀여웠다! 정희를 연기할 당시에는 이 감정이 뭔지 잘 몰랐는데, 지금은 정희를 닮은 면이 좀 생겼다고 했다. 나는 서른이 넘어서야 과거의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서 어렴풋이 정의를 내릴 수 있었는데! 본인의 나이에 맞는 배역을 하면서 그 때의 감정을 지나치지 않고 바라보는 경험을 했구나. 연기할 때 감정에 대해서 질문하고 찾는 과정을 하게 되는구나. 이런 과정은 본인에 대해서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무도 배우님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아서 내가 하고 싶었는데 용기내서 손을 들었을 때는 이미 시간이 다 지난 후였다. 같이 영화 봤던 일행이 엔딩크레딧에 '거북이 (역의) 부기'라고 써있어서 너무 웃겼다고 말해줬다. 부기는 누구의 반려동물인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질문 했으면 좋았을 걸. 정말 궁금하다. 요즘은 이상하게 스토리가 재밌어서 소름 돋는 영화보다는 영화가 끝나고 나서 많이 생각하고 느끼게 해주는 영화를 많이 보게된다. 이제는 여유가 생겨서 그런가? 사실 감정을 느낄 그 당시에는 이게 무슨 감정인지 받아들이고 정의하기가 좀 버거운 것 같다. 예전의 감정을 다시 느끼고 곱씹게 하는 것이 쓸모가 있는 행위인지 곰곰히 생각해봤다. 삶은 뜻대로 되지 않고 어쩌면 권태로워서 스스로 어떤 현상에 대해서 정의하는 것으로 삶에 책갈피를 해두어야 하는 것 같다. 감정은 번거롭고 다루기 상그럽지만 그게 무엇인지만 알고 받아들인다면 부끄러울지언정 추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좋은 일 2개, 나쁜 일 1개가 있었다면 나이가 어릴수록 나중에 일어난 일의 감정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게 된다고 했다. 좋은 일이 2개 있어서 사실 오늘은 좋은 일이 더 많았지만, 제일 마지막에 있었던 일이 나쁜 일 이었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전체적으로 볼 수 있고, 그래서 나이가 들면 사람이 점점 유해진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했다. 육십쯤이 되어야 완전히 숙련된다고 했다. 어떻게 이렇게 비효율적인 생물이 있을 수 있을까. 지금이 나쁘다고 나중에도 지금이 나쁘지는 않을거다. 그걸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는 나쁜 일이 많았는데 지나오니까 추억할 수 있게 되었다. 김민영도 나중에 정희의 성적표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날이 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