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Desplat
Desplat

Desplat

2023.05.27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여섯살 아이가 보면서 “이거 대체 언제 끝나?”라고 말한 시점에서 이미 끝났다.

시대상 고증이니, 진저 지우기니 하는 역차별 문제는 이 영화를 공격하는데 적절한 소재는 아니다. 오히려 디즈니가 89년에 한번 결말을 리파인한 시점에서 이미 판타지로 들어서버린 이야기니, 이 판타지스러움을 무기로 해서 모든 인물을 각 잡고 흑인으로 캐스팅한 다음에, 비주얼도 아프리카스럽게 바꾸면서 뻔뻔하게 넘어갔으면 오히려 흑인 홍길동 밈같은 식으로 다들 웃고 넘어갔을 것이다. 그걸 못해서 개봉 전부터 꾸준히 우려했던 “흑인이 백인 사회에 편입되어, 야만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플롯”을 보여주고 만 거지. 전반적으로 화면이 굉장히 어둡다. 눈이 침침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이들이 공포감을 느끼기엔 아주 충분할 정도로 말이다. 안 그래도 무서운데 이야기까지 재미없으면 애들이 대놓고 무섭다, 언제 끝나냐, 화장실 가고 싶다...란 말을 할까. 마지막 배웅 장면에서의 구도를 보고 허탈했다. 이 시점이면 눈물이 나야 하는데, 보자마자 눈물이 쏙 들어가게 만드는 구도의 허접함이 더 기억에 남는다. 정말 기분 나빴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이 영화는 흥행 참패를 해야 한다. 인어공주를 구실로 자신들을 방어할 차별주의자들은 어차피 이 영화 없어도 알아서들 차별하고 다녔을 것이다. 난 이게 그들에게 명분을 줬다는 게 제일 기분이 나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