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시코기
2018.10.09
음악의 진정성은 언제나 통하는 법
영화 <스타 이즈 본>은 할리우드 고전중에서도 고전 영화인 1937년작 <스타 탄생>의 무려 3번째 리메이크작이다. 원제는 A Star Is Born으로 같다. 원래는 2011년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연출과 비욘세 주연으로 만들어질뻔했으나 여러 사정들이 겹쳐 줄줄이 무산되었고, 2015년 브래들리 쿠퍼의 첫 연출작이자 레이디 가가의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외한 사실상) 주연 데뷔작으로 최종 결정되어 제작에 들어간, 나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진 영화다. 일단 나부터가 <스타 탄생>을 보지 못했기에 원작이 얼마나 유명했는지는 모르겠으나 고전 영화이고 이전까지 두 차례 리메이크작이 만들어진 만큼이나 원작의 이야기를 거의 그대로 리메이크한 이 영화의 이야기 구조가 전형적인 것은 사실이다. 참고로 이 영화를 볼 사람은 절.대. <스타 탄생>의 줄거리를 찾아보지 말기를 바란다. 정말 영화의 대부분의 사건이 그대로 쓰여있는 것을 보고 당황했다. <스타 이즈 본>은 원작의 이야기를 바꾸고 다른 이야기를 새롭게 하기보다는 음악 자체와 두 인물에 더 집중하는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 이야기 자체는 진부하게 느끼거나 조금 지루하게 느끼는 사람도 꽤 있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주연 레이디 가가와 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그들의 음악이 더 돋보이고 브래들리 쿠퍼의 연출이 빛을 발하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감독 브래들리 쿠퍼는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며 인물의 바로 가까이에서 인물을 담아냈다. 인물에게서 인위적 감정을 짜내지 않으며 관객이 자연스럽게 그 순간들에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 이번 영화에서의 그의 연출은 감독으로서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하게 만든다. 레이디 가가의 경우 원래부터 그녀의 음악에 대해 익히 알고있던 만큼 그녀의 음악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았다. 참고로 그녀가 부르는 곡들은 모두 그녀가 직접 작사했다. 연기하는 그녀의 모습은 또 어떨까 궁금했는데 음악만큼 그녀의 연기 또한 듣던대로 여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기에 충분했다. 사실 앨리라는 인물은 그녀의 가수인생 초창기와 몹시 닮아있기도 하다. 어쩌면 그 점 때문에 그녀의 팬인 나로서는 영화에 더 몰입됐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며 음악이란 참 이상야릇한 것임을 다시금 느꼈다.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향수를 이 영화에서 느꼈달까? 영화는 "오래된 방식들이 사라질 때인가 봐"라고 노래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하며 과거와 추억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다. 아마 내 또래의 관객들이나 젊은 층들은 직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어떤 것들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던 그 순간만큼은 그것에 대한 어떤 향수에 젖어 영화를 봤던 것 같다. 역시나 음악과 그 속에 담긴 진정성은 언제나 통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역시나 진정성은 모든 세대와 시대를 아울러 통하는 불변의 진리랄까. 그것이 음악이든 영화든 다른 무엇이든. 영화의 사운드트랙이 정말 하나같이 다 좋은데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주제가는 다른 무엇보다도 "I'll never love again"이다. 레이디 가가가 이 곡을 부르던 장면과 그녀의 마지막 표정을 잊지 못할 것 같다. 이 영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음향시설이 빵빵한 상영관에서 보길 추천한다. 나부터가 기회가 된다면 오프닝과 엔딩 장면 때문에라도 MX관에서 다시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가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할 것이 정말 유력해보인다. 한 영화당 한 곡만 제출할 수 있다는데 레이디 가가가 어떤 곡을 선택할지 궁금해진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도 꼭 본방사수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