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8.10.17 CGV 용산아이파크몰 imax

베놈이라는 캐릭터는 빌런이다. 태생적으로 스파이더맨의 악당으로 등장하던 캐릭터이다. 히어로 영화라는 탈을 쓰고 주인공이 되면 어찌되었건 선역에 가까워진다. '다크' '안티' 이런 수식어는 사실상 '히어로'라는 단어와 같이 쓰이면 그 의미가 퇴색되는 거 같다. 베놈이라는 안티히어로는 그 정체성까지 흥행이라는 면목하에 퇴색시키면서 만들어졌다. 그리고 베놈은 사실 유혈이 낭자해야 존재의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날 캐릭터인데 그렇게하지 못했다. 오히려 웃음을 주기 위해 희생을 하게 된 것처럼 보인다. 2016년에 개봉한 <데드풀>이 얼마나 잘 만든 영화인지 다시 한번 느껴지는 영화이다. 이 영화의 선택과 집중은 개인적으로 맞지 않았다. 중반부에 카체이싱 액션신이나 클라이막스의 액션신들은 인상적이지 않았고, 유머는 나름대로 성공적이지만 아직 덜 다듬어진 캐릭터에게 일부러 유머로 덮으려는 것처럼 보인다. <베놈>은 캐릭터의 가치를 포기하고 흥행을 선택했다. 선택한 흥행이 성공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어쨌든 좀 더 판을 키운 소니의 마블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