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포일러 주의!

영화에 색채를 넣어야겠다고 스토리텔링과 인물설정의 색채를 뺏어다 넣었을 줄이야

내 인생 최악의 소설원작 영화를 꼽으라면 주저없이 눈먼자들의 도시와 영화를 선택하겠다. 개인적으로 제일 못견디는 캐릭터 설정 방식이 외면적인 부분에 특색을 끼워넣어 때우듯이 하는 것인데, 여자주인공은 오컬트 마니아, 에모 문화를 화장과 문신으로 대강 보여주고, 막내는 두꺼운 안경... 정도로 퉁치면서 인물설정에 깊이가 없어졌다. 설정이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카메라와 화면구성을 사용하는 방식이 일반적인 영화와 별반 다를게 없어 인물이 손가락을 잘라도, 이마에 칼로 그림을 그려도, 합체 크리쳐가 돼도 공포영화적인 감흥이 생기지 않는다. 특히나 조력자 역할하는 남주나 할배는 스토리 전개에 큰 도움이 안되면서도 산발적으로 등장해서 아쉬웠다. 소설원작 팬들에게는 원작내용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던데, 원작을 먼저 접하지 않은 입장으로서 각본에 각색이 꼭 필요했다고 느꼈다. 미지의 색채가 중요한 영화인데, 너무 눈앞에 늘어놓는 방식이면서 CG까지 구려서 특이한 컨셉을 잘 살리지도 못한다. 소설영화의 한계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영화.